
“어리석은 자는 아무 말이나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자기의 행동을 삼가느니라.”(잠언 14:15 )
우리는 종종 즉흥적인 감정과 충동에 이끌려 결정을 내립니다. 어떤 말이든 바로 내뱉고, 어떤 일이든 당장 실행에 옮기려는 성급함은 마치 얕은 물인 줄 알고 뛰어들었다가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 순간에는 자신감과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정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슬기로운 자는 자기의 행동을 삼간다”고 말합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단지 ‘두려워서’ 멈추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묻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 길이 옳은가?’, ‘내가 하는 일이 주님의 뜻과 일치하는가?’, ‘이 결정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신중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세상은 빠른 결정, 즉각적인 반응을 성공의 조건으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정반대입니다. 잠언은 말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악을 보고 피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나아가서 해를 받느니라”(잠 22:3). 조심스러움은 소심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물이 깊어 보일 때, 우리는 멈춰 서서 물결을 살펴야 합니다. 표면이 잔잔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 얕아 보인다고 함부로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신앙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이 뜨겁다고 해서 곧 그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말씀과 기도로 깊이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섣부르게 뛰어들어 상처 입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오히려 신중한 믿음의 걸음을 통해 그분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는 ‘속도를 늦출 용기’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이 결국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인생의 강을 건널 때, 주님의 손을 꼭 붙잡고 물의 깊이를 살피며 조심스레 걸어가십시오.
그렇게 신중하게, 겸손하게, 하나님께 묻는 태도로 나아갈 때 우리의 실패 확률은 자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이제 오늘 하루의 선택 속에서도 잠시 멈춰서 하나님께 여쭙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조급함을 멈추는 그 한 걸음이, 실패를 피하고 지혜를 얻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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