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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1.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 사는 것보다 움막에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잠언 21:9)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신비한 연합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로 다른 두 인격이 부딪히며 다듬어져 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잠언의 말씀은 부부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을 매우 단순하지만 강렬한 문장으로 보여줍니다. “
큰 집”이라는 풍족함보다 “평안”이 더 귀하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단순히 여인을 비난하기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이는 가정 안에서 다툼과 분쟁이 주는 파괴력을 경고하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아무리 넓고 화려한 집이라도, 그 안에 사랑과 존중이 없다면 그 집은 이미 영혼의 감옥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고 초라한 공간이라도 그곳에 평안과 이해가 있다면 그것이 천국의 문턱이 됩니다.

결혼의 파탄은 거대한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대개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베티의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반복적으로 그 자존심을 건드리면 마음속 깊은 상처가 남습니다. 처음엔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는 굳은살처럼 쌓여가며 관계를 서서히 멀어지게 합니다.

말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잠언 18장 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부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의 성취를 칭찬하고, 아내의 수고를 인정하는 한마디가 서로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그러나 조롱과 비난, 비교와 냉소는 마음의 벽을 높입니다. 베티는 자신이 던진 농담이 남편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같은 혀로 남편을 세워 주었습니다. 그 지혜로운 전환이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켰습니다. 말 한마디가 가정을 살린 것입니다.

성격을 맞추려 하지 말고, 사랑으로 맞추십시오. 결혼은 “
성격이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추어 가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 전에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결혼의 행복은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상대에게 맞추는 나’를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칠 수 없는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성격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려 할 때 사랑은 깊어집니다. 결혼은 나를 위한 관계가 아니라, 나를 깨뜨려서 상대를 세우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
사랑의 학교’이며, 배우자는 ‘내 인격을 다듬는 도구’가 됩니다.

평안이 복입니다. 잠언의 지혜는 분명합니다. “
큰 집보다 평안한 움막이 낫다.” 오늘날 우리는 넓은 집, 좋은 차, 풍요로운 삶을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하지만, 성경은 전혀 다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가정의 진짜 복은 평안입니다. 그 평안은 서로를 존중하고, 말에 절제가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낮출 때 주어집니다.

아무리 부유하고 화려한 집도, 서로를 향한 다툼과 비난이 있다면 그것은 지옥의 문을 닫지 못한 집입니다. 반대로 초라한 집이라도,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귀히 여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면 그것은 하늘의 성소와 같습니다.

결혼식에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약합니다. “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사랑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이 서약은 단순한 감정의 약속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겠다는 신앙의 선언입니다. 결혼은 나의 행복을 얻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상대의 행복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언약입니다. 이 언약을 지키는 힘은 감정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큰 집’보다 중요한 것은 ‘큰 마음’입니다. 다투는 말보다 귀한 것은 침묵 속의 사랑입니다. 결혼은 완벽한 사람을 만나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두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세워 가는 여정입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 안에서 평안을 무너뜨리는 말과 태도가 있다면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주옵소서. 제 배우자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세워 주는 말로 채우게 하소서.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우리 집에 머물게 하소서.” 그리할 때, 비록 움막과 같은 삶일지라도 그곳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참된 행복의 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