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릇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잠언 1:5)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판단을 신뢰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를 때 생깁니다. 무지는 단순히 ‘아는 것이 적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바로 무지의 근원입니다. 무지한 사람은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의 좁은 세계 안에 갇혀, 그 세계를 진리라 믿으며 살아갑니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인정할 때, 배움의 문이 열립니다. "나는 아직 모른다"는 고백은 부끄러운 말이 아니라, 오히려 성숙의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서 실패하고,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이유 중 상당수는 사실 모르는 채 아는 척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혜가 세상 속에서 흐르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도 그들의 조언을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나누어질 때 빛나는데, 사람들은 자존심 때문에 그 문을 두드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내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 “내가 직접 해볼게.” 하지만 이런 태도는 결국 고립된 성장, 혹은 멈춰버린 성숙으로 이어집니다.
조언을 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겸손의 훈련이며, 배움의 자세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 더 깊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 물어보십시오. “이 일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이 짧은 질문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지혜로운 자의 곁에 서라’고 가르칩니다. 잠언 13장 2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우리를 비판하기보다 비추어 줍니다. 그들은 거울처럼 우리의 부족함을 보여주고, 때로는 불편한 조언으로 우리의 마음을 찌르지만, 그 불편함이 바로 성장의 자리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말 속에서 스스로를 새롭게 보고, 마음의 근육을 키웁니다.
조언을 구한다고 해서 당신의 능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행위입니다. 겸손하게 배우는 사람은 언젠가 스스로도 다른 사람의 조언자가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지혜를 더하십니다. 왜냐하면, 낮아진 마음 속에만 참된 지혜가 머물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곁에 지혜로운 이가 있다면 용기 내어 그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해 보십시오. “나는 아직 모릅니다. 가르쳐주십시오.” 그 한마디는 결코 당신을 작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 하나님은 그 겸손한 마음 위에 지혜의 기초석을 놓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조언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며 지혜의 집을 함께 세워가는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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