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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십일조, 제사장, 그리고 진짜 복 – 멜기세덱과 예수 그리스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23.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 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자 삼백 십 팔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그 가신을 나누어 밤을 타서 그들을 쳐서 파하고 다메섹 좌편 호바까지 쫓아가서,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 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 왔더라.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파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 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창세기14:14~20)

창세기 14장에는 우리가 흔히
‘최초의 십일조’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브람이 조카 롯이 사로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길러온 사병 318명을 이끌고 수만 명에 달하는 왕들의 연합군을 추격해 승리하는 놀라운 사건이 그 배경입니다. 단순히 군사 전략이나 힘의 대결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승리였습니다. 아브람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승리의 귀환길에서, 아브람은 살렘 왕 멜기세덱을 만납니다. 살렘은 ‘
평강’ 이라는 뜻이고,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라는 이름을 지닌 인물입니다. 성경은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람을 축복합니다. 제사장, 떡과 포도주, 축복, 이 조합은 우리에게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아브람은 그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얻은 것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그 행위는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분명한 고백이었습니다.
“이 모든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신앙고백의 형태로, 아브람은 자신이 받은 복을 다시 하나님께 돌린 것입니다.

그런데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왕은 정복하고 다스리는 자이며,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백성의 죄를 속죄하며 중보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멜기세덱은 제사장직 자체로 왕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다시 말해, 그는 칼이 아닌 제사로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죄를 이기셨고, 그 죽음을 통해 참된 평강을 이루신 왕이십니다.

시편 110편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입니다. 다윗은 이 땅의 전쟁을 넘어, 하나님 우편에서 원수들을 발등상 삼으시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승리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7장에서는 이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고, 아브람이 그에게 십일조를 바쳤음을 상세히 설명하며, 이 멜기세덱이 족보도,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한 자라고 밝힙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신학적 통찰이 나옵니다. 아브람이 십일조를 드릴 때, 그 안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레위가 있었고, 레위 안에는 온 이스라엘이 있었습니다. 즉, 아브람의 믿음의 행위는 후대의 제사장직과 그들이 대표하는 이스라엘 전체의 신앙 고백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멜기세덱이라는 참 제사장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제사장이십니다. 그분은 하늘 성소에서 영원한 속죄 제사를 드리셨고, 십자가에서 자신을 대속물로 바치심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참된 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십일조도, 헌금도, 봉사도 모두 그 복에 대한 응답입니다.
“내가 받은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율법적 십일조에 묶인 자들이 아니라, 자신을 살아 있는 제물로 드리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십일조는, 단지 소득의 10%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전 존재와 삶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드려진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참 제사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진짜 복입니다.

“나의 왕이시며 제사장이신 주님, 멜기세덱 앞에 겸손히 십일조를 드렸던 아브라함처럼, 나의 삶을 당신 앞에 온전히 드립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참된 복, 곧 당신 자신을 기억하며 오늘도 주께 순종하게 하소서. 나의 삶이 당신께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