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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 다만 지혜롭게 싸울 뿐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4.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들이 흔히 갖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저 집은 참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한 번도 안 싸우나 봐."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폴 트루니에가 일본에서 강연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청중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교수님도 부부 싸움을 하십니까?" 트루니에는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때린 적도 있습니다." 강의실이 술렁였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혀 싸우지 않았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거짓말이거나, 한쪽이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거나." 이 말은 신혼부부들에게 뜻밖의 위로가 됩니다. 부부 싸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싸우느냐입니다.

물론 "
우리는 한 번도 안 싸운다"고 말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에서 꼭 이렇게 빈정댑니다. "거짓말하지 마. 세상에 안 싸우는 부부가 어디 있어?" 하지만 굳이 그 말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그 갈등을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는 방식으로 풀지 않는 것뿐입니다. 결국 부부 싸움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수위에서 멈추느냐'의 문제입니다.

별세목회로 알려진 고 이중표 목사의 이야기는 이 지점을 아프게 보여줍니다. 그의 아내는 결혼 생활 중 네 번이나 집을 나갔습니다. 나중에야 그는 자신에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자아였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뜻에 무조건 맞추고 희생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
부부란 원래 한쪽이 참고 맞추는 것'이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둘째는 목표에만 몰두하는 자아였습니다. 그는 오직 교회 부흥이라는 성취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아내에게는 관심도 사랑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산 것입니다. 아내가 네 번이나 집을 나간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젊은 부부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부부 싸움의 진짜 뿌리는 종종 오늘의 말다툼이 아니라, 각자가 원가정에서 물려받은 습관과 자기중심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싸움이 잦다면 먼저 물어야 합니다. "
우리는 왜 자꾸 이 지점에서 부딪히는 걸까?"

많은 부부 싸움은 사실 별것 아닌 일에서 시작됩니다. 치약을 중간부터 짜서 화가 나고, 설거지를 안 해놓은 것에 서운함이 폭발합니다. 조금만 참으면 넘어갈 일인데, 화부터 발끈 내는 것입니다. 이건 문제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신혼 초,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 소파에 눕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에 아내가 서운함을 터뜨렸다고 하자, 이때 남편이 "
왜 또 시비야"라고 맞받아치면 불은 순식간에 번집니다. 하지만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온다면, 치밀어 오르던 감정은 반쯤 가라앉아 있습니다. 누군가 달아오르는 자리를 잠시 피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감정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부부 싸움에서 가장 어리석은 목표는 '
이기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논리로, 목소리로, 혹은 침묵으로 눌러 이겼다고 해서 무엇이 남습니까? 이겼다고 믿는 순간, 사실은 관계에서 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서는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입니다.

건설적으로 싸우려면 미리 정해둔 규칙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젊은 부부들이 실제로 적용해볼 만한 원칙들입니다.

비폭력, 무고성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손을 대지 않고, 고함도 치지 않습니다.

가정 안에서만 싸웁니다. 각방을 쓰거나 친정으로 도피하거나 차를 몰고 나가버리는 식의 '전선 이탈'을 피합니다.

극단적 언어를 피합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는 말처럼, 홧김에 뱉은 말은 평생 남게 됩니다.

감정으로 맞불 놓지 않습니다. 한쪽이 격해질 때 같이 격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문제만 공격하고 사람은 공격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약점이나 과거의 상처를 들추지 않습니다.

비교하지 않습니다. "누구네 남편은", "누구네 아내는" 같은 비교는 자존심에 깊은 흠집을 남깁니다.

물귀신 작전은 금지입니다. 이미 끝난 일, 지난 잘못을 다시 끌어오지 않습니다.

하루를 넘기지 않습니다. 감정을 며칠씩 끌고 가면 다음번엔 더 큰 폭발로 자랍니다.

먼저 사과하는 용기입니다.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꼈어"로 말합니다.

자녀 앞에서는 신사적으로 합니다. 불가피하게 다투더라도 아이들 앞에서는 갈등을 성숙하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규칙 위에 하나 더 있다면, 부부가 서로를 향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마음속에 떠올릴 한 문장입니다. "
나는, 그리고 이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 짧은 자각 하나가 손에 쥔 돌을 내려놓게 합니다. 싸움 없는 결혼을 꿈꿀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상처 없이 싸우는 법을 배우는 결혼을 꿈꾸면 됩니다. 그 기술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