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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 가정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30.

우리는 흔히 가정을 생각할 때 집의 모양을 먼저 떠올립니다. 의자와 책상, 소파가 놓인 거실, 정돈된 부엌, 아이들 방, 그리고 마당이나 주차장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정을 담는 그릇일 뿐, 가정 그 자체는 아닙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소파 위에 놓인 쿠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미소입니다. 하루의 피로가 얼굴에 남아 있어도 자녀를 바라볼 때 자연스레 번지는 그 미소는 집 안의 공기를 바꿉니다. 그 미소 하나로 집은 쉼터가 되고, 아이들은 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가정은 그렇게 말없이 전해지는 사랑으로 세워집니다.

푸른 잔디와 화초가 잘 가꾸어진 마당이 있다고 해서 그곳이 곧 가정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는 잔디는 그저 꾸며진 공간일 뿐입니다. 뛰어놀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웃으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소리가 있을 때, 비로소 그 공간은 살아 있는 가정이 됩니다. 아이들의 웃음은 가정의 건강을 알려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입니다.

자동차가 있고, 식구들이 오르내리는 문이 있다고 해서 가정이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 가정은 그 문턱을 넘어올 때의 마음에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아버지가 ‘쉬고 싶다’는 생각보다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 그 집은 가정이 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가족을 향해 설레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곳, 그곳이 가정입니다.

부엌과 꽃이 놓인 식탁 역시 가정의 전부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식탁에 담기는 정성과 사랑입니다. 반찬의 가짓수가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준비한 마음이 식탁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음식에 담긴 사랑은 말보다 깊이 가족의 마음을 채웁니다. 그래서 가정의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랑이 전해지는 시간입니다.

가정은 단순히 자고, 깨고, 나가고, 들어오는 생활의 반복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애정의 속삭임이 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만남이 있습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태도, 다름을 틀림으로 정죄하지 않고 품어 주려는 노력이 가정을 가정답게 만듭니다.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충만한 곳입니다. 바다처럼 넓어 쉽게 마르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과, 땅처럼 모든 것을 받아 안는 어머니의 사랑이 함께 흐르는 곳입니다. 그곳에서는 비난보다 용서가 먼저 나오고, 주장보다 이해와 관용이 앞섭니다. 그래서 가정은 항상 웃음이 자라는 동산이 됩니다.

가정은 아기의 울음소리와 어머니의 노래가 함께 들리는 곳입니다. 울음은 연약함의 표현이고, 노래는 그것을 품는 사랑의 응답입니다. 가정은 그렇게 연약함이 숨겨지지 않고 드러나도 안전한 공간입니다. 따뜻한 심장과 행복한 눈동자가 서로를 마주 보는 곳, 그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또한 가정은 서로의 성실함과 우정과 도움이 만나는 곳입니다. 부모의 삶의 태도는 말하지 않아도 자녀에게 전해집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사랑인지를 배웁니다. 가정은 아이들의 첫 학교이며, 가장 오래 남는 교과서입니다. 상처와 아픔은 가정에서 싸매어지고, 슬픔은 나누어지며, 기쁨은 배가됩니다.

어버이가 존경받고, 자녀가 보호받는 곳, 그곳에서는 왕궁도 부럽지 않고 돈도 큰 힘을 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은 곳,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가정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자리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