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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소원 - 만족을 잃은 인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26.

사람은 누구나 소원을 품고 살아갑니다. 더 나아지고 싶고, 더 젊어지고 싶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소원이 아니라, 그 소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있습니다.

어느 날, 60세 동갑내기 부부가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것을 기념하는 생일잔치였습니다. 웃음과 축하가 오가던 잔치가 끝날 무렵, 뜻밖에도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그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각자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먼저 아내가 말했습니다. “천사님, 제 소원은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세계일주를 하는 것입니다.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표를 주세요.” 그 말이 끝나자, 천사는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고, 잠시 후 두 장의 비행기표가 팔랑거리며 그녀의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아내의 소원은 함께였고, 그녀의 기쁨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이제 남편 차례가 되었습니다. 천사는 남편에게도 똑같이 물었습니다. “그대의 소원은 무엇인가?” 잠시 머뭇거리던 남편은 결국 이렇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천사님, 저는 늙은 마누라와 사는 것이 싫증이 납니다. 저보다 서른 살은 젊고 예쁜 아내를 주십시오.” 순간, 잔치 자리는 싸늘해졌습니다.

천사는 잠시 남편을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소원이지만, 네가 그토록 원하니 들어주겠노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남편은 순식간에 90세의 노인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웃지 못할 우화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날카롭게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늘 ‘지금’을 부정합니다. 남편의 소원은 젊은 아내였지만, 그 속에 숨은 진짜 욕망은 지금의 삶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늙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늙어가고 있던 것은 그의 마음이었습니다. 만족을 잃은 마음은 현실을 감사로 보지 못하고, 늘 더 나은 다른 무엇을 꿈꾸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지금 네게 주어진 은혜를 보고 있느냐?” “이미 받은 것을 감사로 누리고 있느냐?” 지금의 아내와 남편으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어떤 환경에 놓여도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내 마음의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아내의 소원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일주라는 꿈은 있었지만, 그 꿈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라는 말 속에는 오랜 세월 쌓인 신뢰와 동행의 기쁨이 담겨 있었습니다.

반면 남편의 소원에는 ‘함께’가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 만족, 자기 욕망, 자기 기준만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상실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것만 바뀌면 행복하겠습니다.” “이 사람만 달라지면, 이 환경만 바뀌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지십니다. “네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와 함께 기뻐할 수 있느냐?” “이미 주어진 은혜를 누릴 수 있느냐?”

참된 묵상은 욕망을 점검하는 일입니다. 묵상이란 단순히 말씀을 읽는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하나님 앞에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혹시 우리는 지금의 배우자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의 삶을 축복이 아닌 족쇄처럼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이 주신 은혜보다, 아직 주어지지 않은 것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탐욕을 그대로 이루어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 탐욕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때로는 소원을 들어주시는 방식으로, 때로는 소원을 비틀어 보여주시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행복은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행복은 지금 함께 걷고 있는 사람을 선물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지금의 아내, 지금의 남편, 지금의 삶이 은혜로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기도해 보면 어떨까요. “주님, 더 많은 것을 달라고 하기 전에 이미 주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제게 주소서. 지금의 삶 속에서 감사하며 동행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그 기도가, 우리의 가장 복된 소원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