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끌립니다. 그러나 정작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면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이는 조화와 균형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마음속의 감동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정의는 여전히 추상적입니다.
어느 날, 아름다움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철학자와 종교인들을 찾아갔지만, 누구도 그를 만족시킬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아름다움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현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며칠 동안 험한 산길을 올라 마침내 동굴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현자는 뜻밖에도 한 늙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열정적으로 아름다움의 개념과 정의, 역사를 통틀어 전해 내려온 미의 이론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남자는 며칠 동안 머물며 그녀로부터 배웠고, 마침내 아름다움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의 눈은 동굴 속 어둠에 익숙해졌고, 여인의 실제 모습이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주름투성이였고, 덧니는 입술을 삐져나와 있었으며, 온몸은 늙고 병든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녀가 말하던 고상한 ‘아름다움’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몰골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아닌, 불빛에 비친 그림자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실제보다 훨씬 신비롭고 우아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자가 떠날 시간이 되었을 때, 여인은 단 한 가지 부탁을 남겼습니다. “세상에 나를 전할 때, 내가 젊고 아름다웠다고 말해 다오.”
우리는 때로 진리와 정의를 말하면서도 실제의 모습은 그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언어와 논리 뒤에 숨겨진 삶의 실체가 추하다면, 그것은 마치 동굴 속 여인과도 같습니다.
행복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행복에 대한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이론을 배웁니다. 행복의 조건, 행복의 비밀, 행복의 철학을 줄줄 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행복을 살아내는 일에는 서툽니다. 꽃 한 송이, 따뜻한 햇살, 차 한 잔 속에서 충분히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많지만, 체험은 부족한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눈에 보이는 외형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먼 곳의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은혜입니다.
동굴 속 여인은 사실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종종 고립된 사유 속에 머물며, 자기 목소리의 메아리에 취해 살아갑니다. 그러나 삶은 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너는 네 이야기를 살고 있느냐?”
다른 사람의 정답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진실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움도, 행복도, 진리도 결국은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아름다움이란 꾸며진 그림자가 아니라, 결코 완전하지 않지만 진실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그 자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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