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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사는 삶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8. 3.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도소이다"(예레미야애가 3:22~23)

매일 새벽, 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예배에 가장 먼저 나와 자리를 지키셨던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후배 성도가 여쭈었습니다. "
권사님,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 지루하지 않으세요?" 권사님은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성도님, 오늘 새벽은 어제 새벽이 아닙니다. 오늘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새벽은 오늘 하루뿐입니다." 그 말씀은 그 성도에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벚꽃을 보러 거리로 나갑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길도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 하나에 발걸음이 몰립니다. 왜일까요?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벚꽃은 피었다가 열흘 남짓이면 흩날려 사라집니다. 그 짧음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영원하지 않기에 지금 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와 닮은 장면이 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만나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을 위해 쌓아 두면 벌레가 생기고 썩어버렸습니다. 오직 그날 먹을 만큼만 거두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백성이 내일을 염려하며 오늘을 흘려보내지 않고, 오늘 하루 주어진 은혜에 집중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애가의 저자는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도소이다"(애가 3:22~23). 폐허 속에서 그가 붙든 것은 어제의 은혜가 아니라, 오늘 아침 새롭게 임하는 은혜였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벚꽃과 같습니다. 오늘 이 하루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아이와 나눈 대화, 배우자와 함께한 저녁 식사, 직장에서 견뎌낸 피곤한 시간, 그 모든 순간이 다시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을 고유한 선물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어제의 새벽과 오늘의 새벽은 결코 같은 새벽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사실을 자주 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을 그저 어제의 연장으로, 내일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만 여기며 흘려보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유일한 선물임을 기억하며, 그 하루를 붙잡고 감사함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벚꽃이 질 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다음 봄을 설레며 기다립니다. 우리도 오늘이 지나갈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를 더욱 소중히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다시 새롭게 부어질 하나님의 은혜를 설렘으로 기다리는 것이 믿음의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