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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

에베소서 - 다시 그리스도 안으로 하나됨(통일됨)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4.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에베소서 1:7~10)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아주 개인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합니다.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고,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성도에게 더없이 크고 귀한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최종 목적 전부는 아닙니다. 에베소서 1장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을 훨씬 더 큰 시야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이 말씀은 우리의 시선을 ‘나의 구원’에서 ‘하나님의 계획’으로 들어 올립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단지 몇몇 개인을 건져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분의 목적은 무너진 모든 것을 다시 그리스도 안에서 거느리는 것, 곧 재통일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를 수정하는 계획이 아닙니다. 바울은 이 일을
“때가 찬 경륜”이라고 부릅니다. ‘경륜’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즉흥적으로 대응하며 계획을 바꾸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하나님의 일관된 뜻,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지혜와 능력과 권위를 동원해 반드시 완성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만회하듯 구원의 방식을 바꿔 오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처음부터 흔들림 없는 하나의 목적을 품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하신 때가 차매 역사 속에 실행되었습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말세”, “마지막 때”, “세상 끝”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들은 역사가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미 완성의 지점에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구원은 단번에 완성되었고, 그 완성은 이제 영원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시간 속을 살고 있지만, 이미 완성된 구원 안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에베소서 1장 10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원어에는 ‘다시’라는 뜻의 접두어가 붙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으로 통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시 통일하십니다. 이 말은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언제 한 번 통일이 있었던 것인가?” 성경은 창조의 처음, 하늘과 땅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천사와 인간과 피조 세계 전체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응집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7) 그 질서는 아름다웠고, 조화로웠으며, 생명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타락했고, 그 타락한 천사가 인간을 미혹했으며,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했습니다. 죄는 단순한 도덕적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죄는 질서의 전복이었습니다. 피조물이 인간을 유혹했고, 여자가 남자를 이끌었으며, 남자는 하나님께 책임을 돌렸습니다. 마침내 인간은 하나님 위에 서려 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질서는 무너졌고, 하늘과 땅은 분열되었으며, 피조물은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타락은 인간에게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에게 다스림을 받던 모든 피조 세계도 함께 저주 아래 들어갔습니다.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었고, 자연은 인간을 위협하기 시작했으며, 피조물은 서로를 잡아먹는 생존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상태를 이렇게 말합니다.
“피조물이 허무에 굴복하였고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롬 8장) 그러나 동시에 그는 피조물은 절망 속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만물을 다시 그리스도 안으로 회복시키는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개인의 죄를 사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우주적 재통일의 중심점입니다. 그 십자가에서 인간의 반역은 심판되었고 타락한 질서는 끝났으며 새 질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창세기의 창조, 출애굽, 성막, 예수님의 사역,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습니다. 모든 이야기는 한 방향을 향합니다. 다시 그리스도 안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연은 신음하고, 역사는 혼란스럽고, 우리의 몸도 썩어짐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압니다. 이 모든 것이 이미 결론이 난 싸움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무질서 속에 버려진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새 창조 안에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세상을 고쳐서 천국을 만들려는 삶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이용하려 하지 않고, 그분의 다스림을 기쁘게 받는 삶입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자의 삶이며, 다시 그리스도 안으로, 하나됨에 참여하는 삶인 것입니다.

주님, 저를 구원하신 은혜를 넘어 주님의 큰 계획 안에 저를 두심을 감사합니다. 저의 삶이 무너진 질서를 되살리는 자리, 그리스도의 통치가 드러나는 자리가 되게 하소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모든 것이 다시 주님 안에서 거느려질 그 날을 바라보며 오늘, 그 나라의 백성답게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