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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여호와의 이름을 깃발처럼 세우며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0.

시편 20:1~9

1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2성소에서 너를 도와 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3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 (셀라)
4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5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6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
7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8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9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시편 20편은 마치 출전 앞둔 왕을 향해 백성들이 드리는 기도처럼 들립니다.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기를 원한다"(1~4절)는 간구는 단순한 축복의 말이 아니라, 실제 전쟁터로 나가는 왕과 군대에게는 절박한 기도였을 것입니다. 전쟁의 승패가 단순히 무기나 군사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고백이 이 시편의 중심에 흐릅니다.

이 시를 읽으면 자연스레 사무엘 시대의 미스바 전투가 떠오릅니다(사무엘상 7장). 블레셋의 강력한 철병거가 밀려오던 날,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인간적으로 의지할 만한 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이 붙잡은 유일한 희망은 사무엘의 중보 기도였고,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큰 우레와 비를 내리셔서 블레셋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이스라엘이 승리를 경험하던 그 자리에서 사무엘은 돌을 세우고 "
에벤에셀"(도움의 돌)이라 불렀습니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또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도 겹쳐집니다(사무엘상 17장). 청년 다윗은 단 한 번도 전쟁터에서 무기를 잡아본 적이 없는 목동이었습니다. 반면 골리앗은 베틀 채만 한 창과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의지한 것은 무기나 군사적 전략이 아니라 "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이었습니다. 물맷돌 다섯 개와 믿음 하나로 그는 거인을 넘어뜨렸습니다. 그 날 다윗은 온 이스라엘 앞에서 "승리는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하고 여호와께 속한 것임을" 선포했습니다.

시편 20편 7절은 바로 그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우리의 삶에도 크고 작은 "전쟁터"가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삶의 무게, 신앙을 조롱하는 세상의 도전들이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돈, 권력, 기술, 경험이라는 ‘병거와 말’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그 위대한 이름을 깃발처럼 세웁니다.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잠언 18:10)와 같아서, 그 안에 피하는 자는 안전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루라는 선교지로 나아갈 때, 우리는 다윗처럼 물맷돌 같은 작은 믿음을 들고, 사무엘처럼 기도의 손을 높이 들며, "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을 조롱하던 골리앗이 돌 하나에 무너졌듯, 강력한 병거들이 하나님의 우레 앞에 무너졌듯, 우리의 전쟁 역시 주님의 이름 안에서 이미 승리로 선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이렇게 고백합시다. “
주님, 오늘도 여호와의 이름을 나의 깃발로 세우며 나아가겠습니다. 병거도, 말도 아닌, 오직 주님의 이름만이 나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