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 신앙

나의 힘이신 여호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8.

시편 18:1~11

1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2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3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4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5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6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7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8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9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10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
11그가 흑암을 그의 숨는 곳으로 삼으사 장막 같이 자기를 두르게 하심이여 곧 물의 흑암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그리하시도다


아버지께서 은퇴 후 오랜 세월을 보내신 거실 벽에는 한 폭의 족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힘 있고 따뜻한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아버지는 늘 그 구절을 보시며 미소 지으셨고, 그것이 참 좋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젊은 날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풍파와 고통, 그 속에서도 자신을 붙드신 분이 하나님이셨음을 아버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세월을 살았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고 죽이는 유격전의 현실을 경험했습니다. 또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삶의 외로움, 사람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 노년의 질병과 고통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세월을 뒤돌아보며 아버지는 다윗이 고백했던 것처럼 깨달으셨을 겁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 18:2).

그 말씀은 다윗이 전쟁과 환난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간증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버지의 간증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이 사망의 줄에 얽매이고 스올의 올무에 사로잡힐 뻔한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자, 주께서 들으시고 구원하셨던 것처럼(4~6절), 아버지도 그 긴 세월 속에서 수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은 언제나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즉각적으로, 때로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달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러나 결국에는 반드시 구원과 위로로 응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고백이 흘러나왔던 것 아닐까요. “
주님은 나의 힘이십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묘비를 만들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 말씀을 새겼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아버지의 신앙 고백을 남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 또한 그 말씀에 동의하고, 아버지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의지했던 그 하나님께 나 또한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힘과 지혜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순간이 우리에게 닥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도움도, 자신의 능력도 소용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다윗처럼, 또 아버지처럼, 이렇게 부르짖게 됩니다. “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반석이십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종교적 언어가 아닙니다.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하나님을 경험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풍랑 속에서 배를 지켜주신 하나님, 캄캄한 밤에 길을 잃지 않게 하신 하나님,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도 끝내 붙들어주신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의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이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단순히 암송하는 구절이 아니라, 인생의 표어로 삼아야 합니다. “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이 고백이 우리의 묘비명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참 복된 길을 걸은 것입니다.

혹시 지금 당신이 고통과 절망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께 부르짖으십시오. 다윗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하나님이신 주님께서는 여전히 살아계셔서 들으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여호와는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영원토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