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17:1~15
1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 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2주께서 나를 판단하시며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
3주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밤에 내게 오시어서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사오니 내가 결심하고 입으로 범죄하지 아니하리이다
4사람의 행사로 논하면 나는 주의 입술의 말씀을 따라 스스로 삼가서 포악한 자의 길을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5나의 걸음이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실족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으므로 내가 불렀사오니 내게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7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
8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9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10그들의 마음은 기름에 잠겼으며 그들의 입은 교만하게 말하나이다
11이제 우리가 걸어가는 것을 그들이 에워싸서 노려보고 땅에 넘어뜨리려 하나이다
12그는 그 움킨 것을 찢으려 하는 사자 같으며 은밀한 곳에 엎드린 젊은 사자 같으니이다
13여호와여 일어나 그를 대항하여 넘어뜨리시고 주의 칼로 악인에게서 나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14여호와여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의 분깃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의 손으로 나를 구하소서 그들은 주의 재물로 배를 채우고 자녀로 만족하고 그들의 남은 산업을 그들의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 주는 자니이다
15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생각합니다. 비록 그것을 자주 입 밖에 내지는 않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그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때로는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여기지 말고, 잠을 자듯 죽고 다시 깨어나는 ‘그날 아침’을 상상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본문 시편 17편 15절은 바로 그 상상을 믿음으로 담아낸 말씀입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시편 기자는 죽음 이후의 아침을 ‘깨어남’으로 표현합니다. 마치 밤새 잠을 자다가 아침 햇살에 눈을 뜨듯,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고백합니다. 그 아침에 가장 먼저 마주할 얼굴은 다름 아닌 주님의 얼굴입니다. 주님을 뵙는 순간,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주님의 모습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참된 기쁨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상상입니까?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고난을 만납니다. 고난은 우리의 기운을 빼앗고, 때로는 마치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질병이 우리의 몸을 약하게 만들고, 사고가 하루아침에 삶을 뒤흔들며, 사람의 악의와 중상모략이 영혼을 무너뜨리려 할 때, 우리는 쉽게 절망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나는 주님의 눈동자 같이 지키심을 받는다.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숨겨진다.” 주님의 눈동자 같은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시선보다 강하고, 주님의 날개 그늘은 어떤 위험보다 안전합니다. 이 사실을 믿는 자는 두려움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습니다.
본문은 또한 이 땅에서 자기 몫을 다 챙기고 살아가는 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재물로 배를 채우고, 자녀를 통해 만족을 얻으며, 남은 산업을 대물림하는 것에 열중합니다. 그들의 분깃은 철저히 ‘세상에만’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기업을 둔 자들은 다릅니다. 세상이 주는 만족보다 더 큰 만족을, 오직 하나님 안에서 찾습니다. 세상은 의롭게 살고자 하는 자들을 조롱하고 방해하며 심지어 쓰러뜨리려 합니다. 그 공격 앞에서 우리는 죽을 것같이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몫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얼굴을 뵈올 그날 아침’에 있습니다.
죽음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는 자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문입니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빛 속에서 눈을 뜰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날의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눈을 떠 주님을 뵙는 순간, 모든 고난과 아픔은 사라지고, 주님의 형상만으로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그 순간, 우리가 이 땅에서 감내해야 했던 억울함, 눈물, 상처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남는 것은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부활의 아침을 믿고 상상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힘이 됩니다. 세상의 비난과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키시며, 날개 그늘 아래 숨겨 주십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부활의 아침을 마음에 그리며 살아갑시다. 두려움 대신 소망으로, 절망 대신 기대감으로 살아갑시다. 주님을 뵐 그날 아침을 기다리며, 지금의 고난조차도 장차 누릴 영광을 더 선명히 드러내는 배경이라 믿읍시다.
결론적으로,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죽음은 주님의 얼굴을 뵐 새로운 아침으로 이어지는 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믿음과 상상으로 하루를 살아낼 때, 우리의 삶은 절망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망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의 가슴에 새기며,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답게 하루를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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