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라.”(고린도후서 5:7)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늘을 나는 듯한 기쁨’을 경험합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벅찬 감격, 찬양 가운데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 기도 중에 하늘의 빛이 비추는 것 같은 은혜의 경험들 말입니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이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고, 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이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순교마저도 달콤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이런 경험은 참으로 귀하고도 복된 은혜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신앙의 전부가 아닙니다.” 기분 좋고 감미로운 경험이 곧 영적 성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느낌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입니다. ‘느낌의 생활’은 대부분 혼(마음,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을 때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확신하다가, 기분이 가라앉으면 곧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진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하지 아니함이로라.”(고후 5:7)
즉, 하나님과의 관계는 감정이나 감각이 아니라 믿음과 의지의 영역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감정의 파도에 따라 요동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를 고정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왜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느낌을 거두실까요? 하나님께서 처음에는 우리에게 기쁨과 감격을 주시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느낌을 거두어 가시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더 가까이 이끄시기 위해 처음에는 은혜의 감각으로 우리를 붙잡으시지만, 점점 더 성숙하게 하시기 위해 믿음의 뿌리를 감정이 아니라 의지와 말씀에 두도록 이끄십니다.
우리 자신을 알게 하시기 위해 기분이 좋을 때는 신앙이 깊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쁨이 사라지면 우리의 참모습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기쁨을 주셨다가 거두심으로써 우리의 연약함과 자기 의존성을 깨닫게 하십니다.
환경을 극복하도록 훈련하시기 위해 기분은 환경에 쉽게 흔들립니다. 날씨, 건강, 인간관계,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환경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이 환경과 느낌에 묶이지 않도록 훈련시키십니다.
의지를 단련하시기 위해 진정한 영적 성숙은 의지의 문제입니다. 성령으로 새로워진 우리의 의지가 하나님께 굳건히 순종하도록 훈련되기 원하십니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느낌에만 의존하는 신앙은 마치 어린아이의 걸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 단계를 넘어, 감정이 아닌 믿음과 의지로 걸어가는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기를 원하십니다.
느낌에 속지 마십시오. 사탄은 우리의 감정을 교묘히 이용합니다. 때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듯한 달콤한 느낌을 주어 우리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은혜는 감정적인 고양감에만 머물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열매 맺게 합니다.
따라서 성도는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보다 “지금 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어떻게 순종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신앙의 핵심은 늘 순종과 의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숙한 신앙으로 부르십니다. 처음 믿을 때의 기쁨과 눈물, 그 감격은 소중한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어린아이의 단계에 머무는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느낌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쁨이 사라진 순간에도 주님께 순종하며, 메마른 광야 속에서도 의지를 하나님께 고정하는 삶입니다.
시편 기자는 말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시 42:5) 낙심과 불안이라는 감정의 현실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의지를 일깨워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이것이 성숙한 믿음의 길입니다.
신앙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격과 기쁨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 선물에만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하시기 위해 때로는 그 느낌을 거두십니다. 그때 우리는 시험에 드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의지를 붙잡음으로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나는 감정으로 신앙을 정의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 의지를 굳건히 세우며, 느낌이 없어도 주님을 따르는가?" 믿음은 감각이 아니라 순종이며, 느낌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더 높은 신앙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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