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존재로 창조되었지만, 아담의 타락 이후로 사람은 영이 죽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살아 있으나 죽은 자처럼, 겉으로는 움직이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그 중심 깊은 곳,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영은 단절되고 무력해졌습니다. 하나님과 교통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거나 따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 상태에서 부터 하나님의 회복의 사역은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부터, 중심에서부터 새 일을 이루십니다. 겉모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영을 살리심으로 진정한 변화를 시작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중생’, 곧 ‘거듭남’입니다.
사람의 영은 죄로 인해 죽었습니다. 죽었다는 말은 기능을 상실했다는 의미입니다. 죽은 영은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그분을 갈망하지도 못하며, 전혀 반응하지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성령께서 임하십니다. 성령은 십자가에서 성취된 구원의 실재를 우리 안에 적용하시는 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죄인을 위한 구원의 자리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구원의 능력은 단순한 역사적 지식만으로는 우리에게 효과를 발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께서 그 사실을 우리 안에 실제로 믿어지게 하시고,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는 회개하고 믿음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라 시인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중생한 자, 곧 거듭난 자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입니다. 이 새로운 생명의 시작점은 바로 ‘영’입니다. 이전에는 죽어 있었던 우리의 영이 이제 성령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거듭남은 외적인 변화가 아닌, 중심에서부터의 변화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거듭난 사람에게는 성령이 내주하십니다. 이 성령은 단순히 방문하시는 분이 아니라, 영원히 거하시며,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가능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내주하심이 모든 신자에게 같은 경험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성령을 근심하게 하며, 어떤 사람은 성령을 기쁘시게 합니다. 어떤 이는 성령을 따라 사는 삶에 익숙하지만, 어떤 이는 여전히 자아와 감정과 혼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거듭난 이후의 삶은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배워야 하는 긴 여정이 됩니다.
사람의 영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유일한 접촉점입니다. 우리의 혼(지성, 감정, 의지)은 하나님을 ‘추론’할 수는 있어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육은 하나님의 존재를 체험할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의 영, 성령으로 다시 살아난 영만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영 안에 내주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된 것을 알게 됩니다(롬 8:16). 우리의 영은 더 이상 죽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며, 성령과 함께 교제하는 삶의 출발점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외적인 성공보다 내적인 교제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성령은 단지 능력이나 감정이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죽은 영에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는 분입니다. 성령 없이는 복음도, 십자가도 우리에게 아무런 생명력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결코 십자가 없이 일하지 않으시며, 십자가 역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중심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영이 여전히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 있는지, 성령과의 교제가 흐르고 있는지, 그분을 근심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야 합니다.
“사람의 영은 주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잠 20:27).
성령과 함께 우리의 영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하나님과 교통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자의 삶입니다. 하나님은 중심에서 시작하십니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의 가장 깊은 곳, 바로 그 ‘영’에서 당신의 생명을 일으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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