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영혼은 늘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얻어지는 평화는 순간적이고 불완전합니다. 인간의 욕망과 상황은 언제나 변하고, 사람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참된 평화는 외적인 안락함에서 오지 않습니다. 참된 평화는 오직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뜻에 온전히 순복하고 내어맡기는 삶 속에서만 주어집니다. 여기 내적 평화를 누리게 하는 네 가지 영적 원리가 있습니다.
첫째, 나의 뜻을 꺾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십시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처럼 흘러내릴 정도의 고통 가운데서도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도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셨습니다. 우리가 내적 평화를 잃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뜻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평화는 내 뜻이 성취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내 뜻을 내려놓을 때 임합니다. 내 계획이 좌절될 때조차 “하나님께서 더 나은 뜻을 가지고 계신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상황과 상관없이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38절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둘째,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적게 가지려 하십시오. 이 세상은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나 복음은 다르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치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4). 참된 평화는 소유의 양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많이 가질수록 걱정과 불안도 함께 증가합니다. 내적 평화는 절제에서 시작됩니다. 조금만 가져도 만족하는 마음, 오히려 나눔과 섬김을 기쁨으로 삼는 삶 속에서 우리는 평안을 경험합니다. 적게 가짐으로써 생기는 여백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채워지고, 그것이 우리 내면의 샬롬이 됩니다.
셋째, 낮은 자리를 기꺼이 택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권면하신 대로 우리는 차라리 말석에 앉는 것이 지혜입니다(눅 14:10). 세상은 높아지라고, 앞서 나가라고, 경쟁에서 이기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반대입니다. 낮아짐이 곧 높아짐이고, 섬김이 곧 영광입니다. 내적 평화는 겸손한 자의 몫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다른 이와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않기에 마음이 편안합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않아도, 그리스도께서 기뻐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자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소망하십시오. 주기도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이 기도는 곧, 하나님의 계획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삶의 자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사랑하고, 그 뜻 안에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어떤 상황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는 신뢰가 생깁니다. 그러면 외적인 고난 속에서도 영혼은 안식하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실패합니다. 마음이 요동치고, 불안이 엄습하며, 사악한 생각들이 우리 의지를 짓누릅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시편 71편의 시인처럼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어 나를 인도하소서”(시 43:3)라는 고백이 우리의 영혼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내면의 불순종, 육신의 정욕, 정신의 혼란, 모든 사악한 생각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로 외치십시오. “주여, 나를 도우소서!” 그분께서 폭풍을 잔잔케 하신 것처럼, 우리의 내면도 그분의 명령 앞에서 잠잠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 한복판에서 내면의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참된 평화는 오직 하나님의 뜻 안에 나를 철저히 묻을 때, 그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낮아질 때, 주어집니다. 평화는 우리가 가지려 하면 멀어지지만, 하나님을 바라볼 때 저절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이 네 가지를 살아낼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우리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내 삶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때 우리는 마침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참된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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