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우리를 영·혼(마음)·몸으로 말합니다(살전 5:23). 말씀은 또 “혼과 영을 찔러 쪼개기까지” 분별된다고 합니다(히 4:12). 문제는 일상에서 영과 마음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려 하면 멍하고, 분별하려 하면 과하게 생각만 많아지거나 감정에 휩쓸립니다. 영이 미약하거나 조용할 때, 마음(지·정·의)이 영을 ‘보조’해 다시 영의 리듬으로 들어가도록 돕는 법입니다.
“마음으로 시작해 영으로 깊어진다.” 영이 즉각 반응하지 않을 때, 마음이 먼저 믿음·기억·의지로 기도의 마중물을 붓습니다. 그러면 때가 되어 성령이 영을 일으키고, 우리는 영을 따라 계속 나아갑니다(고전 14:15, 롬 8:26).
영과 마음이 어떻게 서로 돕고 받는가를 보면, 영은 하나님의 감동을 “감지”합니다(롬 8:16, 26). 그리고 마음(지·정·의)은 그 감동을 이해·정서화·결단으로 “표현”합니다. 둘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 구조입니다. 영이 조용할 때 마음이 보조하고, 영이 살아나면 마음은 영을 “따라” 갑니다. 예를 들어, 마중물과 펌프를 보면, 작은 한 컵의 마중물(마음의 순종과 기도)이 들어가야 펌프를 통해 지하수(영의 강물)가 솟습니다. 마중물 없이 “펌프가 고장”이라 단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성령을 따라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정작 일상에서는 영이 쉽게 잠들거나 둔감해질 때가 많습니다. 기도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마음이 공허하고, 중보하려고 하는데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낙심하거나 ‘오늘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다’고 결론 내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또한 영을 돕도록 사용하십니다.
영과 마음은 마치 두 개의 날개와 같습니다. 영이 감지하고 마음이 이해하며, 때로는 마음이 먼저 움직여 영을 깨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영을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영을 보조하는 귀한 동역자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무뎌질 때, 하나님은 종종 우리의 마음을 통해 영을 일깨우십니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을 때라도, 우리는 마음의 결단으로 짧은 기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마디 “주님, 제가 지금 기도해야 합니다”라는 고백, 혹은 기억나는 말씀 한 구절을 붙드는 것이 바로 마중물과 같습니다. 작은 한 컵의 물을 펌프에 붓는 것처럼, 마음의 작은 시작이 곧 영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기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우리는 영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특히 중보기도를 드릴 때, 우리의 영은 조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이 떠오르지 않고 방향이 분명하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에 남아 있는 기억된 진리와 현실의 필요를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교회의 연약한 부분, 가정의 필요, 나라의 어려움, 말씀을 통해 감동받았던 주제들을 꺼내어 기도할 때, 갑자기 어떤 한 제목에서 마음이 뜨거워지고 기름부음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영을 가세시키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님의 마음에 있는 것을 붙들고 더욱 깊이 중보할 수 있습니다.
영적 생활은 영과 마음의 협력 위에서 정상적으로 흘러갑니다. 영은 하나님의 뜻을 감지하지만, 마음은 그 뜻을 표현하고 적용하는 자리입니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면 영이 따라오고, 영이 반응하면 마음은 순종하며 함께 흐릅니다. 이 조화가 깨지면 기도는 막히고 삶은 무거워집니다.
사단은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를 즐겨 합니다. 생각이 과도하게 복잡해지고,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의지가 무너질 때 영의 기능은 위축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한결같이 지켜야 합니다. 말씀으로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감사로 감정을 안정시키며, 작은 순종으로 의지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영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지만, 그 인도는 갑자기 큰 소리로 들려오지 않습니다. 종종 말씀을 통해, 마음의 작은 감동을 통해, 평강과 기름부음으로 확인시켜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의 보조를 무시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영이 다시 살아나도록 길을 열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시작된 기도가 영으로 깊어지고, 작은 순종이 큰 은혜로 이어지는 것이 성도의 정상적인 영적 생활입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영이 조용하다면, 마음으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십시오. 기억나는 말씀 한 구절을 붙들고, 짧은 감사 한 마디를 올리며, 중보해야 할 사람 한 명의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 성령께서 당신의 영을 움직이시고, 그 기도를 주님의 뜻에 맞게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나는 오늘, 마음으로 시작해 영으로 마무리하리라.” 이 결단이 오늘 하루 우리의 기도와 삶을 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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