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우리의 삶이 단지 육신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영 안에서 온전히 살아가야 함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영의 정상 상태”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영이 제자리를 회복하여, 성령 안에서 건강하게 숨 쉬고, 온전히 다스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뜻합니다.
시편 51편 17절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상한 영은 단순히 좌절한 마음이나 무너진 기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겸손한 영의 상태를 말합니다.
겸손한 영은 자기 비하와는 다릅니다. 자기를 무가치하게 여겨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아는 영혼의 태도입니다. 이런 영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회복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겸손한 영과 함께 계시며, 그의 마음을 소생시키시기 때문입니다(사 57:15).
육신은 언제나 한계를 가집니다. 육체의 열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지쳐 무너집니다. 그러나 영의 열심은 다릅니다. 영의 열심은 성령의 생명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지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신앙생활은 단순히 육신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이 성령 안에서 새 힘을 얻는 데 달려 있습니다.
많은 성도가 주님을 섬기며 자기 힘을 쏟아 붓다가 결국 지쳐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 안에서 주를 섬기는 자는 상황과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날마다 새 힘을 얻게 됩니다. 바울이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고후 4:16)고 고백한 것처럼, 영의 열심은 우리의 존재를 영구히 새롭게 만듭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늘 상한 영을 가져야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는 영을 지녀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모순이 아닙니다. 상한 영은 자기 죄와 한계를 깊이 인식하는 태도라면, 기뻐하는 영은 하나님이 나의 중심이 되셨다는 사실로부터 솟아나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상황이 좋아서 생기는 기쁨이 아닙니다. 세상의 조건이나 축복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의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감옥에서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빌 4:4)고 명령할 수 있었습니다.
영은 쉽게 오염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무절제하게 판단하거나, 날카로운 비평으로 상처를 주거나, 시기와 자만으로 마음을 채우면 우리의 영은 더러워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영이 무뎌지고 혼과 몸에 휘둘리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을 늘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거룩한 영은 사랑을 잃지 않으며, 남을 존중하고, 자기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바라봅니다. 영이 깨끗해야만 성령께서 자유롭게 역사하실 수 있습니다.
영이 혼과 몸을 지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이 혼(생각과 감정, 의지)과 몸을 지배할 만큼 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옳은 것을 알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이 충분히 강하지 못해 혼과 몸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영이 강해지면 분별력이 날카로워집니다. 하나님의 뜻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성령의 세밀한 음성에 민감해집니다. 그러나 영이 약하면 감정과 이성에 끌려다니며, 결국 하나님의 뜻과 멀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영을 훈련하고, 성령 안에서 영을 강하게 세워야 합니다.
“영의 정상 상태”란 겸손하고 상한 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서, 동시에 주 안에서 기뻐하는 영을 유지하는 삶입니다. 육신의 열심을 버리고 영의 열심을 붙잡는 삶이며, 영을 거룩하게 지켜 성령께 민감히 반응하는 삶입니다.
결국 영이 건강할 때, 우리는 혼과 몸을 다스리며 하나님 나라를 향해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우리의 영을 점검하며, 성령의 충만을 구하고, 우리의 속사람이 강건해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가 영의 정상 상태로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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