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 속한 사람 - 두 번째 영의 법칙 : 영의 봉쇄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영이 자유롭게 흘러가지 못하는 경험을 합니다. 말씀을 읽어도 마음에 와 닿지 않고, 기도하려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감정은 혼란스럽고, 의지는 쉽게 지쳐 버리며, 몸도 따라 무겁고 피곤합니다. 그 순간 우리의 영은 마치 문이 닫힌 집처럼 봉쇄된 상태에 놓입니다.

영은 단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교통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영은 혼과 몸을 통해 표현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 흐려지고, 감정이 요동치며, 몸이 지나치게 지칠 때, 영은 표현의 길을 잃어버립니다. 마치 출구가 막힌 것처럼 봉쇄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마음은 혼란스럽고, 정서는 불안하며, 의지는 쉽게 무너집니다. 더 나아가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삶 전체가 무력하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바로 “영의 봉쇄”의 증상입니다.

영의 봉쇄는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닙니다. 성령과 함께 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영적 전쟁의 전략입니다. 적은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어진 권세와 자유를 잃게 만들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태를 단순히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마치 "오늘은 그냥 이런 날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봉쇄는 점점 굳어져 우리의 삶 전체를 묶어 버립니다. 봉쇄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곧바로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즉각적인 기도의 돌파입니다. 봉쇄 상태에 빠졌을 때는 길게 기도하려 하지 말고, 단순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주님, 지금 제 영이 막혀 있습니다. 성령께서 다시 제 영을 열어 주소서.” 이렇게 짧게라도 진심으로 부르짖을 때, 성령께서 문을 여는 첫 걸음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혼과 몸을 정리하십시오. 영이 봉쇄될 때는 흔히 혼과 몸이 먼저 무너져 있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짧은 산책으로 몸을 새롭게 하십시오. 시편 같은 말씀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이러한 단순한 행위들이 영의 통로를 다시 열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태도를 세우십시오. 사탄의 전략은 우리의 무기력에 기생합니다. 따라서 "나는 속고 있지 않다. 지금 봉쇄는 주님이 주신 것이 아니다"라는 선포가 필요합니다. 믿음의 저항이 바로 영의 봉쇄를 깨뜨리는 시작입니다.

우리가 영의 봉쇄 상태를 경험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우리의 패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적 전쟁에 깨어 있으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봉쇄는 끝이 아니라, 돌파의 시작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너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시고, 그 과정을 통해 더 강하게 세우십니다.

영의 봉쇄는 결코 끝이 아닙니다. 닫힌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문은 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열쇠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인식하고, 거절하고, 주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 순간 봉쇄의 사슬은 서서히 풀리고, 영은 다시 하나님을 향해 자유롭게 흐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