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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 - 성도의 의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4.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누가복음 22:42)

의지가 구원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는 흔히 ‘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참되고 완전한 구원은 사람의 의지를 구원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 말은 단순한 교리적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의 실체, 곧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완전히 굴복하고 순종하게 되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사람의 의지는 단순히 ‘
원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무엇을 선택하고 따를지를 결정하는 중심 기관입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지만, 결국 ‘결정’은 의지가 합니다. 그런데 이 의지가 타락으로 인해 얼마나 심각하게 손상되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성경은 “너희가 죄의 종이 되어” (롬 6:17) 하나님을 거역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즉, 사람의 의지는 이제 더 이상 자유롭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독립적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자아와 죄, 그리고 사탄의 지배 아래 놓여 있습니다.

구원이란 단지 우리의 영혼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
우리 자신으로부터’ 건져내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 감정, 그리고 의지가 모두 자기 중심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그 중심에서 꺼내어 자신에게로 옮기십니다.

그렇기에 참된 구원은 ‘
자기 포기’로 드러납니다. “참된 위대함은 소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잃음에 있다”는 말처럼, 신앙의 진보는 더 많이 가지는 데 있지 않고, 더 많이 포기하는 데 있습니다. 자아를 내려놓을 때만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지는 그 자체로 하나님과 맞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여전히 내 뜻이 중심이 되어 행동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의지를 억제하시고, 정복하시며, 결국 그분의 뜻과 일치시키는 훈련을 하십니다. 이 과정이 바로 ‘의지의 구원’입니다. 의지가 꺾이고 새로워질 때, 우리는 단순히 ‘순종하는 종’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아들이 됩니다.

우리는 종의 순종과 아들의 순종을 구분해야 합니다. 종은 명령을 받아 수행합니다. ‘
해야 하니까’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 뜻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순종합니다. 이것이 기쁨으로 순종하는 자유의지의 회복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는 것”(요 4:34)이라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은 억지로 순종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곧 자신의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성도의 의지는 바로 이 자리로 부름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억압’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자리, 순종이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 되는 자리입니다.

우리의 영적 성장의 최종 목적은 의지가 하나님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내 뜻이 되고, 내 의지가 하나님의 의지 안에 잠기는 것, 이것이 바로 “
하나님과 조화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알고, 감정으로는 하나님을 느끼지만, 의지로는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 속해 있습니다. 하나님을 ‘원하지만’, 실제 선택은 언제나 자기 중심입니다. 이런 사람은 여전히 혼적인 신앙, 즉 자기 주권 아래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우리의 의지는 점점 그분의 뜻에 굴복하고, 마침내
“주여,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눅 22:42)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예수의 말씀이 아니라, 성숙한 성도의 의지가 드리는 예배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생각의 변화나 감정의 감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이 의지의 결단으로 이어질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없애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키셔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사랑으로 그분의 뜻을 행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
네 의지를 내게 맡기라. 네가 스스로 선택하는 자리에 서지 말고, 나의 뜻에 네 의지를 내어놓으라.” 의지가 구원받을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집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뜻과 하나 되어, 억지로 순종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며 사는 인생으로 변화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립보서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