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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 - 의지의 수동성과 그 위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4.

하나님은 꼭두각시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 하셔야 해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주님께 맡기세요.” “내 의지를 사용하면 그건 육적이에요.” 이런 말에는 일면의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며, 하나님께서 일하셔야 참된 열매가 맺힙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명목 아래 인간의 의지가 완전히 마비되어 버리는 상태, 즉 ‘수동성’에 빠질 때입니다.

수동성은 영적 게으름의 다른 얼굴입니다. 의지는 인간의 ‘
결정 기관’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선택하며, 어떤 길을 갈지 정하는 중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의지를 주신 것은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이지, 그 의지를 없애 버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
하나님께 다 맡긴다”는 말로 사실상 자기 책임을 회피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의 판단, 선택, 분별을 중단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하나님께 맡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비워 두어 다른 영에게 점령당할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 됩니다.

이런 상태를 ‘
의지의 능동적 발휘의 중단’이라 부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능동적으로, 분명히 그분의 뜻에 동참하기를 원하시는데, 사탄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결단 없이, 아무 저항 없이 그에게 포로 되기를 원합니다.

사탄은 수동적인 사람을 노립니다. 사탄은 언제나 ‘
빈 마음’을 좋아합니다. 의지가 멈춰 서면, 그 자리는 반드시 누군가가 차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셔서 강제로 들어오지 않으시지만, 사탄은 그 빈자리를 즉시 점령하려 듭니다. 그래서 수동적인 기독교인은 악령의 가장 좋은 표적이 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기에,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신비로운 체험을 쉽게 ‘하나님이 하셨다’고 착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침입의 과정입니다. “
무지에서 속음으로, 속음에서 수동성으로, 수동성에서 침입 당함으로.” 결국, 무지와 게으름이 사탄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격적 협력자를 찾으십니다. 하나님은 로봇이나 꼭두각시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의지를 가진 인격체로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의 자유의지 안에서 그분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조차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의지를 억누르거나 마비시키신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를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참된 순종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의지적으로 반응하고 협력한다는 뜻이지, 단순히 ‘
비워 둔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령은 수동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깨어 있고, 분별하며, 순종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영적 게으름 속에서 속고 있습니다. 기도한다 하면서 마음은 멍하니 떠 있고,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 하면서 스스로의 분별은 멈춰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깨어 있으라”(벧전 5:8)고 명령합니다. 깨어 있음이란 생각하고, 분별하고, 선택하는 능동적 행위입니다.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의지의 깨어 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성, 감정, 의지를 모두 구속하십니다. 그분은 그것들을 파괴하지 않으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십니다. 그래서 성령 충만한 사람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능동적이며, 분별력 있고, 지혜롭게 행동합니다.

진정한 영성은 비움이 아니라 깨어 있는 채움입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되, 생각과 의지와 양심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과 함께 의식적으로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
하나님은 사람이 소유한 모든 재능을 성령과 협력해서 사용하길 원하신다.” 이 한 문장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의지가 회복되고, 그 의지가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며,우리의 모든 결단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 되어가는 것이 바로 참된 영적 삶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깨어 있는가?
나는 내 의지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가?


“그러므로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린도전서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