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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 - 정신의 법칙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4.

우리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을 영(spirit), 혼(soul), 몸(body)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몸은 세상과 접촉하는 도구이고, 영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통로이며, 혼은 이 둘을 연결하는 중간 영역입니다. 이 혼 안에는 생각(정신), 감정, 의지가 자리합니다. 이 세 요소는 인간의 인격을 이루는 핵심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신, 즉 생각의 영역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신은 영이 감지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의지가 그 뜻을 실천하도록 돕는 다리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그분은 먼저 우리의 영에 역사하십니다. 성령은 우리의 영 안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감지하게 하시며, 직관적인 깨달음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이 실제 삶의 행동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정신의 이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뜻을 보여주실 때, 우리는 그 의미를 생각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적 사고가 아니라, 영이 준 계시를 ‘정신’이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즉, “영은 깨닫고, 정신은 이해하며, 의지는 순종한다.” 이것이 영적 사람의 내적 흐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이 교만하거나, 세상적 사고로 가득 차 있거나,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기준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 영적 계시는 정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막혀버립니다. 그래서 영의 인도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열린 정신이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영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실 때가 많지만, 우리의 지적 기능의 아둔함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는 곧, 닫힌 정신이 영의 흐름을 가로막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이미 어떤 교리적 틀이나 인간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말씀은 머리에서 튕겨나가 버립니다. “저건 나와 상관없어.” “그건 너무 극단적이야.” “그건 내 생각과 맞지 않아.” 이런 생각들이 바로 ‘닫힌 정신’입니다.

그러나 열린 정신은 하나님께 귀 기울이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새롭게 들으려는 태도입니다. 이런 열린 정신은 성령이 하시는 미묘한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의 정신은 진리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생각의 씨앗이 행동을 결정합니다. 정신은 단지 이해하는 기능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행동의 씨앗입니다. “생각과 사상은 행동의 씨앗입니다. 심겨진 생각은 더디지만 마침내 성장합니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죄된 생각을 방치하면, 언젠가 그 생각은 열매를 맺습니다. 욕망은 생각 속에서 자라고, 그 생각은 결국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라”(고후 10:5)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은 행동 이전에 생각의 영역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가, 무엇을 마음속에서 묵상하는가가 그 사람의 영적 방향을 결정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때, 그분은 우리의 생각을 먼저 붙드십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 속으로 들어올 때, 그것은 곧 삶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찬 정신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사고를 채울 때, 성령은 그 말씀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말씀하십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이처럼 성경 구절이 즉시 떠오르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의 영을 통하여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는 역사입니다. 그때 우리의 정신이 그 말씀을 받아들이면, 의지는 그 말씀에 순종할 힘을 얻습니다.

결국 말씀으로 충만한 정신은 빛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우리 안에서 길을 비추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시 119:105)

영적 사람은 영이 정신을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영이 앞서고, 정신이 그를 돕고, 의지가 그 뜻에 순종할 때, 그의 삶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 놓입니다.

반대로 정신이 영보다 앞서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 들면, 신앙은 지식의 차원에 머물고, 성령의 인도는 흐려집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이론으로는 아는 신앙, 그러나 삶에서는 무력한 신앙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영적 성숙은 “영이 주도하고 정신이 협력하며 의지가 순종하는” 이 조화로운 내적 구조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으실 때, 단지 우리의 영만이 아니라 정신과 의지까지 새롭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은 우리 영에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고, 그 뜻을 이해하도록 정신을 밝히시며, 그 뜻을 순종하도록 의지를 강화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 정신이 닫혀 있지 않게 하소서. 제 생각이 주님의 빛을 막지 않게 하소서. 제 모든 사상과 판단이 말씀에 복종하게 하소서.제 영을 깨우시고, 제 정신을 새롭게 하셔서 주님의 뜻을 깨닫고 행하게 하옵소서.”

그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영에 속한 사람”의 삶이 될 것입니다. 영이 이끌고, 정신이 밝히며, 몸이 순종하는 조화 속에서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