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싸움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의 원수는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입니다. 그러므로 악령들과 싸우려면, 육적인 무기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총과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신 갑주”(엡 6:11)로 무장해야 합니다.
이 전쟁의 본질은 정신(혼)의 전쟁입니다. 사탄은 우리의 생각, 감정, 의지 속에 틈을 내어 그 영역을 점령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틈을 발판으로 영혼 전체를 장악합니다. 그래서 성도는 반드시 결단해야 합니다. “나는 내 생각의 주권을 하나님께 드릴 것인가, 아니면 사탄에게 내어줄 것인가?”
정신의 새로워짐은 십자가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를 구원하여 천국으로 보내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정신까지 새롭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우리의 구원은 단지 죄사함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새 생명과 새 정신의 회복입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 나아가 옛 사고방식과 세상적 가치관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은 그 빈자리에 그분의 생각, 그분의 뜻, 그분의 빛을 채우십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고통의 상징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옛 지성, 옛 판단, 옛 자아를 죽이는 해방의 문입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 무릎 꿇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새로운 정신”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이 새 정신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창조보다 더 놀라운 재창조의 역사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을 오해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수동성입니다. 수동적인 영혼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훈련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조차 무의식적 경험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이때 악령은 바로 그 빈틈을 이용합니다. 그리하여 성도는 점점 판단력이 흐려지고, 생각이 무뎌지며, 정신이 마비됩니다. 자신은 “영적으로 조용해졌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사탄에게 생각의 영토를 빼앗긴 상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의지를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일어나라,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 하십니다. 신앙은 마비된 상태가 아니라, 의지를 회복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다시 주권을 주장할 때, 전쟁은 시작됩니다. 사탄은 처음엔 더욱 격렬히 저항합니다. 생각은 더 혼란스러워지고, 감정은 요동치며, 믿음은 흔들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의 징조가 아니라 해방의 전조입니다. 어둠은 빛이 스며들 때 가장 심하게 몸부림칩니다.
계속해서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십시오. 기도와 회개로 마음을 단단히 하십시오. 그러면 점점 적은 물러가고, 그동안 묶여 있던 기억과 상상력, 사고력, 집중력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단순한 회복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 새로움을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회복은 잃은 것을 되찾는 것이지만, 새로워짐은 잃었던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신은 단지 자유로운 정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과 온전히 협력하는 정신입니다. 이 정신은 하나님께 즉각 반응하고, 그분의 뜻을 이해하며, 그분의 빛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그 속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나 혼란이 없습니다.
“너희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13)
성령은 우리의 정신을 정결하게 하시고, 그곳을 하나님의 뜻이 자유롭게 흐르는 통로로 바꾸십니다. 이것이 바로 “구출의 길”의 목적입니다. 사탄에게 점령당한 생각의 땅을 되찾아 하나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단 하루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정신의 해방은 순간적 사건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전쟁입니다. 그러나 이 길의 끝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사탄의 속박에서 벗어나, 성령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느끼며, 함께 행하는 진정한 자유 말입니다.
오늘 당신의 정신은 누구의 지배 아래 있습니까? 당신의 생각은 누구의 소리를 따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내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리라”(고후 10:5)고 결단하십시오. 그 순간, 구출의 길은 이미 시작됩니다.
'영에 속한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인 삶을 위하여 -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받아들여라 (0) | 2025.10.03 |
---|---|
영에 속한 사람 - 수동적인 마음(정신)의 현상 (0) | 2025.10.03 |
영에 속한 사람 - 정신의 전쟁터 (0) | 2025.09.27 |
영에 속한 사람 - 믿음의 생활 (0) | 2025.09.27 |
영적인 삶을 위하여 - 하나님께만 모든 소망을 두라 (0) | 202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