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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들 - 정신의 전쟁터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7.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전쟁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치열하고 더 근본적인 전쟁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정신, 곧 마음과 생각의 영역입니다. 성경은 마음이 단순히 감정의 자리일 뿐 아니라, 지성과 추리, 분별, 이해의 기능이 모여 있는 중심부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마음은 생각하는 기관이며, 바로 그곳이 사탄과 악한 영들이 가장 치열하게 공격하는 전쟁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마치 요새와 같기 때문입니다. 의지와 영은 요새의 깊은 중심부라면, 그 요새를 무너뜨리기 위한 가장 앞선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생각의 자리, 정신입니다. 사탄은 이곳을 빼앗으려 끊임없이 계략을 세우고, 공격하며, 유혹합니다.

사실 중생하기 전의 사람은 이미 마음이 어둠에 붙잡혀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해 보여도,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막이 그 마음을 덮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후서 10장에서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이론을 무너뜨린다”고 말했습니다. 거듭남의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시고, 마음의 눈을 열어 회개와 믿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회개란 곧 마음의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듭난 이후에도 남습니다. 우리의 영은 새로워졌지만, 생각의 영역은 여전히 옛 습관과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가슴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뜨겁지만, 머리로는 여전히 옛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깨달음이 부족하고, 영적 분별력이 희미하며, 사탄의 거짓과 암시에 쉽게 휘둘립니다. 결국 정신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사랑은 있어도 길을 잃고, 열심은 있는데 미혹에 빠지는 신앙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사탄이 하와를 넘어뜨릴 때도, 먼저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보다 생각을 건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느냐?”라는 질문으로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진리를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의지가 무너지고, 영이 흔들린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가장 치열한 전투는 여전히 우리의 생각 속에서 벌어집니다.

우리의 정신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여섯 가지 위험한 진지(陣地)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새로워지지 않은 마음입니다. 거듭난 이후에도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여전히 사탄의 공격에 취약합니다.

둘째, 부적절한 마음입니다. 마음속에 죄를 품을 때마다 그만큼 악한 영이 틈을 타서 역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진리를 오해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바로 알지 못하고 거짓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악령의 발판을 마련해 주게 됩니다.

넷째, 암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탄이 주는 부정적인 생각, 불안한 예감, 두려운 상상을 그냥 두면, 어느 순간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끌고 가는 발판이 됩니다.

다섯째, 텅 빈 정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깨닫고, 생각하고, 묵상하며 의지와 영까지 이르게 하길 원하십니다. 그러나 악한 영은 생각을 멈추고 공백 상태에 머물도록 유도합니다.

여섯째, 수동적인 정신입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외부의 세력에 모든 판단을 맡기면, 악한 영이 대신 주도하게 됩니다.

이 여섯 가지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신앙 생활 속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예배를 드리면서도 마음은 다른 생각에 사로잡히고, 진리를 배우면서도 잘못 이해하여 왜곡시키고, 기도하다가도 막연한 암시에 이끌려 두려움 속에 사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정신의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십니다. 성령은 결코 우리의 정신을 마비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씀을 깊이 깨닫게 하시고, 그 깨달음을 통해 의지와 영이 하나님께 복종하도록 인도하십니다. 반대로 악한 영은 언제나 정신의 기능을 중단시키려 하고,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지키고, 생각을 말씀으로 무장하며, 거짓을 분별하고, 성령께 지적인 순종을 드려야 합니다. 바울이 말한 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롬 12:2) 힘써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정신은 전쟁터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께서 우리 안에 계시며, 진리의 성령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말씀으로 무장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말씀과 성령 안에 머물 때, 그 어떤 거짓과 암시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결국 승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