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된 말씀의 깊이 속에서 하나님을 듣는 귀를 훈련하십시오.”
오늘날 우리는 성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쇄된 성경은 물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성경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점점 더 피상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성경을 정보나 명언의 창고처럼 취급하거나, 교양 수준으로 여기거나, 혹은 토론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사고나 감정 수준에서 소화해낼 수 있는 단순한 문헌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분의 호흡으로 기록된 생명의 경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단지 텍스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듣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성경은 웅변을 위한 명문집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경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위한 ‘명구’나 ‘적절한 문장’을 찾으려 합니다. 강단에서 인용할 만한 재치 있는 표현이나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구절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서 15장 4절에서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인간의 감탄을 끌어내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백성들에게 교훈과 위로와 소망을 주기 위한 말씀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그 문장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문장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더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성경은 기록된 정신과 동일한 정신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책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성령의 조명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즉 겸손과 순결과 순종의 자세로 읽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2장 4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이 아니라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성경이 사람의 논리로 해석되기보다, 하나님의 영으로 읽히고 깨달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진리 그 자체이며, 인간의 논쟁이나 학문적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로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성경은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이 말했느냐에 따라 그 말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사람의 권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나님이 누구를 통해 말씀하셨든, 그 말씀의 본질은 영원합니다.
시편 117편 2절과 누가복음 21장 33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은 영원하며,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주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읽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어떤 인간의 지식이나 학식에 기대지 않고,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대해야 합니다.
성경은 차별 없이 모든 이를 위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십니다. 이는 곧, 성경이 어떤 특정한 계층이나 민족만을 위한 말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2장 11절과 10장 12절에서 바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으며, 한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신다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히 말씀하시며, 그 분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나를 위한 말씀’을 기대하며 읽어야 하며, 그것이 곧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은 호기심이 아닌, 믿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지나친 호기심입니다. 지나치게 따지고, 의심하고, 분석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물론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적인 해석이 신앙의 순결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얻고자 하거나, 사람들과의 토론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것은 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지 말씀 앞에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언 1장 6절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닫게 하려 함”이라 했고, 전도서 12장 9절은 전도자가 지혜로 백성에게 지식을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지혜는 겸손한 자에게 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성경을 ‘하나님의 얼굴’처럼 대하십시오.
성경은 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편지이며,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거룩한 계시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대할 때는 그 분의 얼굴을 뵙는 것처럼 경외심을 가지고, 그 분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열망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나를 가르치고, 나를 교훈하며, 나를 위로하고, 나를 변화시키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말씀을 읽는 자는 단지 지식을 쌓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대하며,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대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자에게, 성경은 언제나 새롭게 생명의 빛을 비추어 줄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그 자리가 곧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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