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두 시험의 한가운데를 살아갑니다. 인간의 삶은 전쟁과 같습니다. 욥은 고백합니다.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그 날이 품꾼의 날과 같지 아니하냐?”(욥기 7:1). 참으로 그렇습니다.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날조차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의심과 불안, 욕망과 교만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전쟁의 이름이 바로 ‘시험’입니다.
시험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현실입니다. 시험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시험을 겪는 이유는 단지 외부의 공격 때문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 곧 죄로 기울어진 경향성 때문입니다. 죄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마가복음 7:20). 그렇기에 시험은 우리 삶의 외부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본질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죄의 경향성을 가진 채 태어났기에, 이 땅에서 완전히 시험 없는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러한 시험을 허락하심으로써 우리를 정련하십니다. 시험은 인간을 깎고 다듬는 하나님의 손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편 119:71). 시험은 교만한 자를 겸손하게 만들고, 순결하지 못한 자를 정결하게 하며, 영적으로 나태한 자를 깨어 있게 만듭니다.
금은 불 속에 들어가야 참된 가치를 드러내듯이, 믿음도 시험을 통해 정금같이 단련됩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다.” (베드로전서 1:7)
시험은 싸워야 할 전쟁이지 피해서는 안 될 현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시험을 피하려 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그러나 피하려다 더 깊은 시험에 빠진 사람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시험은 피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더 교묘하게 우리의 내면을 파고들고, 결국 더 깊은 함정으로 우리를 몰아넣습니다.
시험은 뿌리를 뽑아야 끝납니다. 억지로 도망치기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차근차근 인내로 맞서야 합니다. 외면보다 내면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그 시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인내와 겸손은 시험을 이기는 열쇠입니다. 시험과 싸울 때 우리가 의지할 무기는 칼이나 방패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내와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그 시험 앞에서 성경 말씀으로 인내하며 대답하셨고, 아버지의 뜻에 철저히 순복하심으로 이기셨습니다. 시험은 단번에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서서히 무너뜨려야 할 성벽입니다.
폭력과 억지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오히려 시험을 부추깁니다. 참된 영적 전쟁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에 자신을 낮추어 맡기는 데 있습니다. 겸손한 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며,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를 약속하십니다.
공감과 위로로 서로를 세우십시오. 우리 모두는 시험을 겪고 있습니다.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는 자를 보고 정죄하기보다, 주님께서 하신 것처럼 공감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그 시험이 당신에게도 찾아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했을 것인가?” 이 질문을 먼저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시험을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는 분”(히브리서 2:18)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시험을 겪으셨고도 죄가 없으셨기에, 시험 중에 있는 자들을 가장 깊이 이해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을 품고 위로해야 합니다. 위로가 곧 회복의 시작입니다.
시험 속에 숨겨진 은혜를 발견하십시오. 시험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통과하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보게 되고, 하나님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시험은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통로가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시험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시험 중에도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시는 참 목자이십니다.
주님, 제가 시험 가운데 있을 때, 그 시험을 피하려 하지 않고, 믿음으로 마주하게 하소서.
시험을 통해 제 안의 교만을 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게 하소서.
다른 이들의 연약함을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하고 품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이기신 것처럼, 저도 주님의 은혜로 이기게 하소서.
시험이 끝난 뒤에도 주님을 잊지 않고, 늘 주님과 동행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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