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태복음 19:29)
하나님의 은총은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아무에게나 함부로 흘러넘치는 값싼 것이 아닙니다. 은총은 세속적 욕망과 뒤섞일 수 없으며, 하나님 자신처럼 거룩하고 순결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즐거움과 하나님 나라의 은혜를 동시에 붙잡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어느 쪽도 온전히 얻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 하신 말씀처럼, 은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내려놓음과 떠남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안락한 위로나 세상의 인정 속에서 은총을 구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은밀한 골방에서 홀로 하나님 앞에 서는 자,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더 귀하게 여기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성도들에게 “나그네와 행인같이 살라”(벧전 2:11)고 권면했습니다. 이는 이 땅에서 영원한 집을 찾으려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사에 깊이 얽매이지 않는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이 세상에서 자신을 붙잡던 모든 끈을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세속적 욕망을 즐기는 사람은 결코 영적 자유를 알 수 없습니다. 참된 영적 생활은 가까운 것이든 먼 것이든 집착을 버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특별히 자기 자신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실 가장 큰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무절제한 욕망입니다. 인간의 거의 모든 죄는 지나친 자기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즐거워하는 것,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죄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총을 갈망하는 사람은 도끼로 그 뿌리를 찍어야 합니다. 자기 속에 숨어 있는 무절제와 세상에 대한 애착을 뿌리째 뽑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이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승리입니다. 감성을 이성이 다스리고, 이성이 하나님께 복종하는 상태, 그것이 참된 자기 정복자의 모습입니다. 그런 사람은 비로소 세상 위에 서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기 자신을 철저히 꺾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 순간에 주어지는 평안과 안정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을 말입니다. 반대로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 얽매여 사는 사람은 늘 불안 속에 갇혀 영적인 차원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 자유는 세상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나를 내려놓고, 나를 십자가에 못박을 때, 그리고 세상 어떤 피조물에도 집착하지 않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총은 우리의 삶 가운데 흘러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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