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고린도전서 4:3~4)
신앙의 길을 걷다 보면, 이해받지 못하는 순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선한 동기로 행한 일조차 오해받고, 진리를 따르려는 선택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험은 그리스도인에게 낯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가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그 빈자리를 남의 일에 대한 간섭과 판단으로 채우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사람들의 평가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동기를 아시고, 우리의 길을 지키시며, 사랑과 위로로 덮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사람이 외국을 여행한다고 합시다. 그는 그 나라의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사람들은 그를 힐끗힐끗 바라보고, 심지어 개들이 짖어대며 따라옵니다. 그러나 그가 그 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나가는 여행자일 뿐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나이다”(요 17:14), “이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았다”(히 11:13). 이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짖고, 때로는 상처를 입힙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한 문장이 있습니다. “개는 짖어도 여행자는 간다.” 개는 얼마 동안 따라오다 돌아가지만, 여행자는 결국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비난자는 사명을 잃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진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아무런 거룩한 사명도 주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때는 부르심을 받았을지라도, 순종하지 못한 채 사명을 잃어버렸기에 이제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데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사탄은 바로 그 공백을 이용합니다.
여기 한 가지 비유가 있습니다. 눈먼 사람이 길을 걷다 부딪혀 온다면, 눈뜬 사람은 성을 낼 것이 아니라 길을 비켜주고 도와야 합니다. 만일 그를 탓하며 화를 낸다면, 그는 눈먼 사람보다 더 심각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동정심과 분별력을 잃은 눈먼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우리가 진리를 위해 용서하고 기도할 때, 설령 상대에게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우리는 아무것도 잃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리이신 주님 자신이 우리의 보상이시기 때문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사는 곰은 여름 동안 먹이를 충분히 먹어 몸에 지방을 저장합니다. 그 비축된 힘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냅니다.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비축입니다. 평안할 때 기도로 하나님께로부터 양식과 힘을 쌓아두지 않는다면, 박해와 오해의 겨울이 올 때 우리는 쉽게 흔들립니다. 주님조차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에게 대접받지 못하셨습니다”(요 1:11).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세상에서, 우리가 박해를 당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한 상인이 외국에 나가 있는 사이, 아들이 태어나고 아내는 세상을 떠납니다. 그는 먼 곳에서 양육비를 보내며 아들을 사랑했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집을 찾아왔을 때, 아들은 그를 도둑으로 오해하고 폭언을 퍼붓고 상처를 입힙니다. 다음 날에야 그는 그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되고 통곡하며 회개합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사랑을 보내시지만,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채 거부하고 상처를 입히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박해자들을 향해 분노하기보다, 그들의 눈이 열리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참된 자기 인식은 말씀 앞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결점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남의 결점에 민감합니다. 외부를 보는 눈은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거울 앞에 서면 눈은 눈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의 거울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주님과의 교제, 기록된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드러내실 뿐 아니라, 고치시고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점점 변합니다. 결점은 제거되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빚어집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모든 반대와 비난을 감내하며 걸어가는 이유입니다.
반대와 비난은 길을 잘못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순례자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다는 표지일 수 있습니다. 개가 짖는 소리에 멈추지 마십시오. 장님의 손에 부딪혔다고 분노하지 마십시오. 겨울을 대비해 기도로 힘을 비축하십시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길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분 자신이 우리의 상급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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