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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적인 생활 - 악이란 무엇인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28.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4~15)

악은 비자연적인 것으로서 우리의 존재의 법칙에 상반되는 것이다.” 이 말은 악을 단순히 도덕적 결함이나 사회적 문제로만 보지 않고, 존재의 질서 자체를 거스르는 상태로 이해하게 합니다. 우리는 흔히 악을 어떤 특별히 나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악은 우리 일상의 선택과 욕망 속에서 훨씬 더 은밀하게 작동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무도 악을 악으로 여기며 행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보기에 “
더 낫다”고 여기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심지어 가장 잔인해 보이는 행동조차도, 그 사람 안에서는 어떤 이익, 만족, 정당성의 이름으로 포장됩니다. 사람은 결코 일부러 자신을 망치기 위해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악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악은 하나님의 속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선 그 자체이시며, 선은 영원한 존재의 본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면 악은 사람을 파괴할 뿐 아니라, 결국 자신도 파괴하는 자멸적 성격을 지닙니다. 만일 악이 영원한 존재의 속성이라면, 그것은 제한된 방식으로라도 영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악은 시작이 있고,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악은 스스로를 유지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악을 사탄의 본질로만 돌리는 것도 온전한 설명은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듯, 사탄 역시 처음부터 악으로 창조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악은 자유의지가 잘못 사용될 때 발생한 결과이지, 어떤 존재의 본래적 실체가 아닙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악은 외부에서 강제로 주입된 무엇이 아니라, 선에서 이탈할 때 발생하는 왜곡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철학자는 인간을 “
맑은 샘물”에 비유했습니다. 샘물은 본래 맑지만, 산과 들을 흐르며 흙과 진흙을 만나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곳에 고이면 진흙은 가라앉고 물은 다시 맑아집니다. 맹자 또한 인간의 본성을 보리 한 알에 비유하며, 인간은 본래 악하지 않으나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았습니다.

이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환경은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난, 폭력, 왜곡된 가치관 속에서 자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쉽게 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는 그렇게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안에는 단순히 환경으로 설명되지 않는 죄의 유전적 연쇄, 다시 말해 악을 향해 기울어진 본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바로 어린아이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을 “
순진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아이 안에는 이미 이기심, 질투, 분노, 자기중심성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한 교육학자는 “어린이의 방에서 반시간만 관찰해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배운 적 없어도 자기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탐하며,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면 분노합니다. 이는 아이가 악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악은 외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사람이 영적인 기갈을 느낄 때, 그 갈증의 정체를 알지 못하면 쉽게 죄로 만족을 얻으려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세상의 것으로 채우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불복종이며, 결국 자기 파괴입니다.

히말라야 산중에서 있었던 한 이야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굶주린 여행자가 산속에서 탐스럽게 열린 과일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그 열매를 먹어 치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독이 있는 과일이었습니다. 그의 굶주림을 해결해 줄 것처럼 보였던 열매는, 결국 굶주림과 사람을 함께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영적 현실과 비슷합니다. 죄는 언제나 즉각적인 만족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 만족은 독이 섞인 열매와 같습니다. 잠시 배를 채우는 것 같지만, 결국 영혼을 죽입니다. 죄는 결코 참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거나 병이 들면, 선한 미생물과 해로운 미생물 사이에 싸움이 일어납니다. 어느 쪽이 더 많고 강한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됩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속에서는 매 순간 선과 악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유혹의 순간에 선한 생각이 악한 생각을 이기면, 그 결과는 영적 건강과 참된 기쁨입니다. 그러나 악한 생각이 자라나 마음을 점령하면, 그 결과는 병든 영혼과 무너진 삶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싸움이 중립 상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항상 어느 한쪽이 자라납니다.

그러나 이 싸움의 최종 승리는 인간의 의지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악을 완전히 제거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복음은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죄에 대한 완전하고 영원한 승리를 이미 이루셨습니다. 악은 언젠가 완전히 씻겨 사라질 것이며,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악은 우리 존재의 법칙을 거스르는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악은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악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남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고백하게 됩니다. 악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뿐임을 말입니다. 그분의 은혜 안에서만 인간은 참된 자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앙적 묵상의 결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