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은 흔히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판단하고, 순간적인 인상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예리한 판단력입니다.
예리한 판단력을 지닌 사람은 사물이나 사람, 사건의 '표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꿰뚫고 본질에 이릅니다. 그는 대상을 깊이 응시하면서 감각적으로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한 분석을 통해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쉽게 속지 않으며,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사물을 지배하는 사람이지, 사물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러한 사람은 대상을 볼 때 단순히 '무엇인가'를 본다는 차원을 넘어,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웃고 있다면 단지 "그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웃음 속에 감추어진 진심이 무엇인지, 그 표정이 상황과 맥락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분석합니다.
그는 말보다 ‘표현되지 않은 것’에 더욱 주목합니다. 사람의 말투, 눈빛, 움직임, 맥락과 반응 속에 담긴 진심을 읽어내며, 상대의 말 너머에 있는 마음의 색깔을 분별해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겉모습이나 배경에 속지 않고, 사람의 중심을 들여다보는 이 능력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분별력’에서 나옵니다.
이처럼 예리한 판단력은 아무렇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요한 집중과 끊임없는 연습, 자기성찰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예리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은 말을 아끼고,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합니다.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으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꾸며진 것인지 오랫동안 숙고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전체적 맥락’ 속에서 보고자 하며, 단편적인 정보나 인상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치 현미경처럼 미세한 진실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위성처럼 거대한 흐름을 조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판단력은 단지 날카로움만이 아니라, 깊은 통찰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비롯됩니다.
예리한 판단력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참된 판단력은 사람을 겸손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판단이 미치는 무게를 알기에, 그 판단을 함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스스로의 안목과 분별력을 믿고, 누구에게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가집니다.
이러한 사람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며, 타인의 평판이나 얄팍한 인기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그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람을 깊이 이해하며, 상황을 정확히 읽습니다. 그래서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상황을 ‘지배’하는 사람이 됩니다.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외부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예리한 판단력은 단순한 ‘똑똑함’이나 ‘빠른 판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깊이 보고, 정확히 느끼고, 차분히 분별하는 힘입니다. 그것은 성급함과 감정에 의한 판단을 넘어서며,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런 판단력을 갖춘 사람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사람과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각자도 이러한 판단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감정을 다스리고, 겉이 아닌 속을 보며, 말보다 진실을 좇는 자세로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도 사물과 인생을 지배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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