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러터진 정신과 꿋꿋한 정신 사이에는 인생 전체의 향방을 가늠할 만큼 깊고 결정적인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는 단지 두려움을 느끼느냐, 아니면 담대함을 유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모든 선택과 행동, 그리고 존재의 깊은 가치가 어디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정신의 용기는 단순한 감정이나 일시적 기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내면을 지탱하는 기초이며, 때로 육체의 한계를 돌파하게 만드는 초월적인 힘입니다.
죽은 사자는 더 이상 사자가 아닙니다. 더 이상 위협도 두려움을 주는 존재도 아닙니다. 그의 갈기는 이제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장식품일 뿐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진정한 힘은 ‘살아 있는’ 정신에 있으며, 정신이 무너지는 순간 아무리 위대하던 이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반면, 육체는 연약할지라도 불굴의 정신을 지닌 자는 여전히 싸울 수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방향을 정하고, 길을 만들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정신의 용기는 지혜의 칼자루를 쥐고 있습니다. 그것은 날이 서 있는 결단의 칼이며, 한 치 앞을 내다보는 분별력입니다. 육체의 용기는 순간을 살지만, 정신의 용기는 전체 생애를 지킵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동시에 영적 존재입니다. 이성이 판단을 하고, 감정이 반응하고, 몸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통제탑은 바로 ‘정신의 용기’입니다. 용기는 생각 위에 세워지고, 인격의 무게로 단련됩니다.
한 번의 굴복은 우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굴복이 반복되면 그것은 하나의 ‘태도’가 됩니다. 용기 없는 삶은 자기기만으로 가득 찬 삶이며, 결국엔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반대로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려움 앞에서도 자기 마음의 중심을 지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싸움의 결과가 아니라 싸움의 태도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자들입니다.
세상의 많은 재능들은 용기 부족으로 묻혔습니다. 뛰어난 지성, 창의성, 통찰력, 그리고 재능조차도 용기가 없으면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되지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이 있어도 땅을 가르고 나올 의지가 없다면 싹을 틔울 수 없습니다. ‘한 번 해보자’는 정신의 불꽃이 없다면, 결국 그 재능은 묻히고 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짜 실력은 용기다.” 용기 없는 천재는 조용한 비극이고, 용기 있는 평범함은 위대한 희극입니다.
작은 꿀벌조차도 확고한 목적이 있기에 자기 몸에 침을 달았습니다. 꿀을 얻기 위해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상징적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 단지 부드럽기만 한 태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단단한 결심, 위험을 감수할 준비, 때로는 저항과 싸움조차도 불사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정신은 근육보다 유연하면서도 단단할 수 있습니다. 물러터진 정신은 부드러움이 아니라 방임이며, 인격의 흐트러짐입니다. 그것은 결국 자신의 삶을 타인의 뜻에 맡기게 만드는 무기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정신을 단련해야 합니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처럼, 조롱과 실패 앞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정신의 강인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지탱하는 진짜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인간됨의 중심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꿋꿋이 붙드는 용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신의 용기는 인간의 참된 방패요 검입니다. 진실을 수호하고, 불의에 맞서고, 사랑을 지키며, 끝까지 자기 길을 걷게 하는 그 무엇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정신의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가? 삶의 고비마다 도망가고 싶은 유혹 앞에 얼마나 자주 주저앉고 있는가? 정신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것은 근육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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