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것이 능력의 출발점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일들 가운데서 우리는 몇 번이나 하나님을 ‘인정’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일, 병이 나았을 때,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마음이 평안해졌을 때조차 “그냥 그렇게 된 거야”, “우연히 그렇게 됐지 뭐” 하고 넘겨버리는 우리의 습관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실은 믿음 없음의 발현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6).
그런데 우리는 이 명확한 말씀을 무시하고 ‘우연’이라는 단어 뒤에 숨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거기서 머물 수 없습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병이 나았습니다. 기도도 했고, 약도 먹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묻습니다. “기도가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 그냥 약 때문 아니었을까?" 심지어 본인조차도 헷갈립니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했던 병이 나았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을 잊고, 아니 부정하고, 자연적인 설명으로 돌려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 없음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는 우리들 안에도 이 믿음 없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오래된 습성입니다. 과학적, 합리적, 설명 가능한 것에만 신뢰를 두려는 세상적인 사고방식이 우리 속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설명’보다는 ‘신뢰’를 먼저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가운데도 하나님의 손을 보는 눈, 들리지 않는 가운데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를 가지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보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고, 풍랑을 잠잠케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예수님께서 고향에서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마가복음 6:5~6). 믿지 않으면, 하나님의 능력도 거기서 머물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도 하나님의 사건이 됩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적조차도 설명 가능한 하나의 자연 현상일 뿐입니다. 기도 응답도, 성령의 감동도,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모두 무시되고 결국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은 능력 있는 삶의 필수 조건입니다. 믿음 없이 기도하고, 믿음 없이 행하는 모든 것은 공허합니다.
작은 일에 하나님의 손을 보는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십니다. 처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그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우산을 챙겨라”, “이 버스를 타라”, “저 식당에 가라.” 누가 봐도 별 것 아닌 이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정말 그런 사소한 일에까지 간섭하실까 생각하며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시험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큰 것을 맡기신다는 하나님의 방식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믿음의 길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범사에 주를 인정하는 삶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었던 것, 걸을 수 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것, 모두 주님의 은혜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작은 일에 ‘주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점점 더 크고 놀라운 일들을 맡기십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러나 그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믿음 없음은 하나님을 근심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보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도록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우연’이라 치부하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자연’이라 넘긴다면 우리는 그 사명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훈련입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의심이 올라올 때, 인간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그것을 말씀으로 이기며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내면에서 우연의 생각을 하나씩 뽑아내고, 그 자리에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하심을 심어가는 것입니다.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은 ‘우연’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범사에 주를 인정합니다. 병이 나았을 때, 일이 잘 되었을 때, 갑작스러운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백할 때마다 하나님의 능력은 점점 더 그 사람의 삶 속에서 역사하게 됩니다.
믿음의 걸음은 살얼음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고, 순간순간 의심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살얼음 위에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그 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우연’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사소한 것일수록 더 철저하게 인정하십시오. 하나님이 당신의 삶을 섬세하게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는 그 믿음 위에,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삶을 세우시고, 그 삶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범사에 주를 인정하십시오. 그리하면 그분은 네 길을 지도하시고, 능력의 삶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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