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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워라벨의 은총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2.

시편 31:1~10

1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9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우리는 흔히 "
워라벨(Work-Life Balance)"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립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많은 이들이 균형은커녕 일에 쫓겨 하루를 보내고, 잠시 남는 시간에 억지로 쉼을 짜 넣습니다. 여가조차도 피곤을 회복하기 위한 보충제처럼 느껴질 뿐, 진정한 안식은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 속 다윗도 비슷한 경험을 고백합니다. 그는 전쟁과 정치적 긴장, 원수들의 추격 속에서 숨 돌릴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는 비로소 멈추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그의 눈과 영혼과 몸을 쇠약하게 만들었고(시 31:9), 삶이 무너지는 듯한 순간 속에서 그는 주님께 피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1절)라는 고백은, 그가 비로소 세상 일의 소용돌이를 멈추고 하나님께 마음을 두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언제 멈추게 될까요? 건강이 무너질 때, 인간관계가 흔들릴 때, 계획했던 일이 실패로 돌아갈 때… 그때서야 우리는 걸음을 멈추고, 인생의 방향을 되돌아봅니다. 마치 달리기만 하던 차가 고장이 나야 정비소에 들어가듯, 우리의 영혼도 멈춤 없이 달리다 보면 결국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그
"고장"조차 은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억지로라도 우리를 멈추게 하시고, 주님의 식탁 앞에 앉혀 주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고난 속에서 큰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주님이 자신을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않으셨고, 오히려 넓은 곳에 세워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8절). 고난은 단지 아픔이 아니라, 하나님이 새로운 안식과 균형을 가르치시는 통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워라벨"은 단순히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균형은 하나님 안에서 쉼을 얻는 것입니다. 아무리 긴 휴가를 떠나도, 마음이 분주하면 쉬지 못합니다. 반대로, 하루의 짧은 순간이라도 하나님 앞에 머무르면 그곳은 가장 넓은 쉼터가 됩니다.

그러므로 올해는, 억지로 고난이 우리를 멈추게 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멈추어 서는 훈련을 해봅시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분주한 마음을 멈추고, 주님의 식탁에 앉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합시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고, 교훈을 듣고, 다시 걸어갈 힘을 얻게 됩니다.

삶에는 쉼표가 필요합니다. 쉼표 없는 음악은 소란스러울 뿐 아름답지 못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쉼표의 은총을 누릴 때, 우리의 인생 여정은 훨씬 더 품위 있고 조화롭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주님 안에서 잠시 멈추어 서십시오. 그 멈춤이야말로 은혜이며, 균형 잡힌 삶으로 들어가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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