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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 -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9.

우리가 사는 세상은 크고 작은 게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취업, 결혼, 자녀교육, 승진, 성공, 재테크… 이 모든 것은 피할 수 없는 유한 게임처럼 보입니다. 이 게임에는 분명한 규칙이 있고, 승자와 패자가 갈라집니다. 유한 게임은 끝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기면, 동시에 누군가는 패배하게 되고, 그 순간 게임은 끝납니다.

하지만 끝났다고 정말 끝일까요? 사실 유한 게임이 끝나면 또 다른 유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마치 드라마〈오징어 게임〉속에서 누군가 승리했지만, 그 이후에도 또 다른 판이 이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유한 게임은 늘 반복되며, 그 끝에는 진정한 만족이나 영원한 휴식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차원의 게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한 게임입니다. 무한 게임은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 게임의 유일한 목적은 게임이 끝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한 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상대방을 쓰러뜨리려는 데 열정을 쏟지 않고, 함께 걸어가고 대화하며 지속하는 데 마음을 둡니다.

유한 게임에서는 토론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논리로 꺾고, 말을 끝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한 게임에서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승리를 자랑하는 트로피는 많지만, 정작 우정이나 환대, 기쁨과 나눔에는 서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은 유한 게임에서는 능숙하지만, 무한 게임에는 미숙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무한 게임으로 부르십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한복음 10:3)

예수님은 우리를 숫자로 부르지 않으십니다. 삯꾼은 숫자에 민감합니다. 몇 마리의 양이 있는지, 몇 명이 모였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릅니다. 주님은 이름을 부르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이름을 부르며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십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한 번에 한 사람을 불러 주목한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에는 그의 존재 전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유한 게임에 몰입하느라 자기 존재의 이름을 잊고 살아갑니다. 몇 점을 얻었는지, 몇 개의 자격증을 땄는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지가 우리의 정체성을 대신해 버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의 이름은 ○○야"라고 부르십니다. 그 순간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사랑받는 양이요,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습니다.

영생은 다른 말로 무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끝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도 없습니다.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함께 머물고, 함께 나누며, 함께 걸어가는 길이 됩니다.

우리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어떤 게임의 승자가 되고자 하는가? 유한 게임에서 잠시 트로피를 얻는 승자인가, 아니면 무한 게임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이름을 불림 받는 참된 승자인가.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알고 있다.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내 양아, 나를 따라오라." 그리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무한 게임의 참된 승자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