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수기 23:19)
우리가 성령의 음성을 따라 살고자 마음을 정하는 순간, 믿음의 길은 시작되지만 동시에 이전보다 더 많은 갈등과 시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더 큰 어려움은 그 음성을 실제 삶 속에서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은 늘 우리의 현실과 충돌합니다. 상황은 복잡하고, 우리의 마음은 흔들리며, 사단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바다 위로 나아갔던 베드로가 큰 파도를 보자마자 두려움에 빠졌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성령의 인도하심을 붙잡으려다가 현실의 파도 앞에서 흔들리며 믿음을 잃기 쉽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베드로는 주님의 손을 잡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신뢰하지 못한 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음성을 따르려다가 실패의 경험을 맛보고는, 곧 그 의미를 부정해버립니다. "성령의 음성은 들을 수 없다", "말씀만 있으면 된다"라는 주장에 마음을 기울이게 되며, 결국 음성 듣기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신앙 생활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실패 자체 때문이 아니라 믿음에 굳게 서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경험은 이 문제를 잘 보여줍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를 세워가던 목사님과 성도들은, 기도 중에 교회 확장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상가가 경매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분별한 끝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경매에서 낙찰을 받고, 자금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마련되었을 때,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향한 감사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예상치 못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아파트 주민 전 세대의 연명으로 된 반대 연판장, 붉은 현수막, 그리고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교회는 갈등에 휘말렸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몇몇 성도들이 이제 와서 "사실 하나님께서 저에게는 반대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분위기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부정적인 말이 퍼지자 교회 안에는 혼란이 커졌고, 일부는 아예 성령의 음성을 듣는다는 자체를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목사님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단 하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성령의 음성을 따라왔다는 사실을 붙잡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교인들에게 다시 기도로 분별하자고 격려했고, 결국 성령께서 새로운 길을 여셨습니다. 아파트 상가 대신, 상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임야를 아주 좋은 조건으로 구입하게 되었고, 그곳에 세워진 교회는 훗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더 좋은 요지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더 크고 선한 길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길을 따르기로 결단했다면, 중간에 어려움이 오더라도 끝까지 신뢰해야 합니다. 만약 도중에 흔들리며 포기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중단되며, 그분의 영광도 가리워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말씀을 끝까지 신뢰하느냐의 여부입니다. 잠시 흔들릴 수는 있지만, 의심 속에 다른 선택을 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의 음성을 듣는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내함으로 그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은 반드시 더 선하고 풍성한 결실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시험과 고난은 일시적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합니다. 끝까지 믿음을 붙잡으십시오. 인내로 결실을 맺는 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참된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붙잡고, 인내로 그 결실을 맛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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