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곧 성령에 감동하였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보좌 앞은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 같고…”(요한계시록 4:2,6)
하늘에 문이 열렸습니다. 세상의 먼지와 소음, 혼란으로 가득한 이 땅에서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요한이 본 것은 바로 그 세계, 이미 완성된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요한은 성령 안에서 하늘로 불려 올라갔습니다. 지상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울고, 나라들은 흔들리고, 마치 통제되지 않는 공항 활주로처럼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불안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한을 “관제탑”으로 올리셔서 모든 상황의 원형을 보여주십니다. 하늘에서 요한이 본 것은 혼돈이 아니라 질서, 파괴가 아니라 영광, 죽음이 아니라 이미 이뤄진 승리였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벽옥과 홍옥처럼 빛났습니다. 그분의 둘레에는 비취옥 같은 무지개가 둘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흰옷과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아 있는 스물네 장로들, 곧 이 땅에서는 연약한 성도들이지만 하늘에서는 이미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놀라운 것은 이 거룩한 보좌에서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울려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강림하셨을 때 들려오던 바로 그 소리, 죄 있는 자는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던 그 거룩의 소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동일한 거룩 앞에 성도들이 함께 앉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이 말해주는 대로 흔들리는 존재가 아닙니다. 세상이 우리를 규정하는 대로 살아가는 존재도 아닙니다. 하늘에서는 이미 승리해 있는 자들, 이미 면류관을 쓴 자들, 이미 하나님과 함께 보좌에 앉아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 땅에 인을 떼시고,
나팔을 불게 하시고, 대접을 쏟으실 때, 전쟁과 재난, 질병, 지진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때, 성도는 두려워 떨 이유가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들이 시간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완성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도, 하나님의 심판도 결코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그분의 뜻은 이미 이루어졌고, 그 완성된 뜻이 지금도 계속해서 이 땅으로 쏟아지고 있을 뿐입니다.
보좌 앞에는 유리 바다가 있습니다. 빛을 비추면 찬란하게 빛나지만 요동하지는 않는 바다, 짐승이 올라오지 못하는 바다, 완전한 평강의 바다입니다.
이 바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세상이 흔들려도 너는 흔들리지 말아라.” “폭풍이 찾아와도 가만히 있어라.” “너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왕국이 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땅이 아니라 하늘입니다. 뉴스가 아니라 보좌입니다.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완성하신 나라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고난 속에서도 하늘의 평강을 말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의 방향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세상이 두려움에 삼켜질 때 성도는 “우리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앉아 있습니까? 땅의 문제 한가운데 있습니까? 아니면 하늘의 보좌 옆에 있습니까? 요한이 본 천상 교회의 모습은 단지 먼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성도에게 열려 있는 영적 현실입니다.
오늘도 당신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늘의 평강을 이 땅에서 드러내기를 소망합니다. 이미 완성된 하늘이 당신의 삶을 흔들리지 않는 자리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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