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사도행전 17:25~28)
도시의 한복판, 바쁜 출근길 속에 서 있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오늘도 일터로 향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가. 무엇이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가.” 어렸을 때 그는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선뜻 “과학자요!” 하고 말하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회의감, 무력감, 끊임없는 비교와 자책이 그의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연히 들른 작은 교회에서 그는 한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됩니다.
“여러분, 인간은 하나님과 피할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스스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지어진 피조물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형상이라니? 그 말이 그의 가슴에 묘하게 박혔습니다. 설교자는 창세기 1장을 펼쳐 보이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셨을 때, 다른 피조물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처럼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며,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요.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인간을 ‘심히 좋다’ 하셨습니다.”
그 말은 마치 그 남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묵은 먼지를 털어내듯, 오래된 진실을 꺼내 놓았습니다. “나도 그렇게 지어진 존재였단 말인가?” 하지만 곧이어 설교자는 이어 말했습니다. “그 형상은 죄로 인해 파괴되었고, 인간은 하나님을 잃고 자신도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 허무, 혼란은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 인간은 그 본래의 형상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는 그 말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지금, 자신의 내면이 그렇게 망가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설교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나타난 분이시며, 그분 안에서 우리는 참된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다시 입게 됩니다. 그게 복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새 사람이 됩니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더 이상 그의 대답은 허무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자이다. 나는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날 이후, 그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달라진 자신을 보았습니다. 더 이상 외모나 성취가 그를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다시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잃어버린 형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혹시 지금, 자기 자신이 무너진 느낌 가운데 있지 않습니까?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형상을 다시 회복시키고 계십니다. 그 형상 회복의 여정에 다시 걸어가 보지 않겠습니까? 진짜 ‘나’를 찾는 길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왜 이토록 복잡하고 고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요? 삶의 의미를 묻는 이 질문은 고대 철학자들로부터 현대 사상가들까지 수많은 이들의 숙제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하게 인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피할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는 존재이다.” 이 정의는 인간의 근원, 본질, 존재 이유, 그리고 구원의 길까지 모두 아우릅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의해 지어진 피조물입니다. 세상은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창 1:1). 그리고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 가운데 유독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창 1:27). 다른 피조물들이 각기 종류대로 지음받은 것과 달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음받았습니다. 이 말은 인간 안에 하나님과 비슷한 어떤 유사성이 있다는 뜻이며, 인간이 하나님의 성품과 특성을 반영하는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히브리어 ‘첼렘’(형상)과 ‘데무트’(모양)은 각각 ‘조각하다’, ‘비슷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인간이 마치 조각가의 손을 거친 작품처럼,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 안에서 정교하게 빚어진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아테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고 있다”(행 17:28). 인간은 그 자체로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의존적 존재’인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형상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도록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사와 재능, 이성과 감정, 도덕성과 사회성 등 전인격적인 속성들을 말합니다. 인간은 사고하고, 느끼고, 선택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를 이루고 예술을 창조하며, 정의와 진리를 추구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흔적들입니다.
좁은 의미의 형상은 더욱 영적인 영역을 지칭합니다. 곧 ‘참된 지식’과 ‘의로움’과 ‘거룩함’입니다(엡4:24, 골3:10). 하나님은 인간을 단지 기능적으로 유능한 존재로 지으신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분의 말씀에 응답하며, 경배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는 창조 당시 인간이 죄 없이 순결하고 거룩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지어진 인간을 보시고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1:31).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오늘의 우리는 더 이상 처음 지어진 그 ‘심히 좋은’ 상태가 아닙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지만, 타락 이후 그 형상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이성은 진리를 거부하고, 도덕성은 왜곡되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이면서도, 스스로 그 하나님을 부정하고 독립하려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죄이며, 인간이 겪는 모든 혼란과 고통의 근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형상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말하니다.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10).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의 완전한 구현이시며, 그분 안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을 걷게 됩니다. 복음은 단지 인간을 구원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시 빚어 가는 회복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단지 흙에서 난 존재가 아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숨결을 받아 살아나는 영적 존재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거룩한 작품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대표하고, 하나님을 드러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지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났고, 자신의 형상조차 스스로 망가뜨렸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새기기 위해 오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인생의 질문은 하나님의 형상 안에서 답을 얻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 안에서 그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할 때,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를 지으신 그분 앞에 무릎 꿇고, 그분의 형상이 회복되기를 갈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다움의 회복이며, 참된 인생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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