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하는 질문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중요한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사소한 일에 먼저 손을 대다가 결국 지치고 맙니다. 또 누군가는 아무 계획 없이 일을 붙잡았다가 끝까지 뒤엉킨 채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먼저 해야 할 것을 먼저 합니다.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효율적으로 마치고 평안을 누리고, 어떤 사람은 고단함만 남습니다.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질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질서의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창조를 보면 가장 먼저 ‘빛’을 창조하시고, 그 빛 아래에서 창조의 다른 순서를 하나씩 세워가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무 곳에나 생명을 먼저 던져 넣으셨다면, 땅과 물, 밤과 낮의 구별 없이 혼돈 속에서 피조물이 살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은 혼돈에서 질서를 세우심으로 세상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셨습니다. 창조의 첫 장면이 바로 ‘순서’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순서를 모르면 수고는 있지만 열매가 없습니다.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아무 계획 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일은 꼭 한 번쯤 다시 해야 합니다. 마음은 급하고 손은 바쁜데, 끝나고 나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지?” 하는 의문만 남습니다. 마치 오른쪽에 둘 것을 왼쪽에 두고, 왼쪽에 둘 것을 오른쪽에 두며 계속 자리를 바꿔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사람은 일의 순서를 스스로 세우지 못하기 때문에 늘 누군가가 방향을 잡아줘야 합니다. 일이 꼬일 때마다 조언을 구하고, 누군가의 ‘지시’가 있어야만 움직입니다. 결국 그는 스스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우선순위를 분별하게 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다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아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해야 할 일’을 아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분별하는 것이 지혜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를 시작할 때 ‘내 뜻’을 먼저 꺼내놓지 않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나에게 먼저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흔들리지 않고, 뒤죽박죽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차분히 감당해냅니다. 그의 하루에는 질서가 있고, 질서 속에서 열매가 맺히고, 열매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 있습니다.
성공은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의 양이 아니라 일의 순서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가장 나중에 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합니다. 그는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목적을 흐리는 행동이나 사소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신앙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종종 마음이 조급할 때, 기도보다 행동을 먼저 하려 합니다. 말씀보다 인간적인 판단을 먼저 내리려 합니다. 그러다 마음은 불안해지고, 삶은 더 복잡해지고, 영혼은 지쳐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너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것은 성공도, 인정도, 성취도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뜻을 묻고, 그 뜻대로 하루의 우선순위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위에 모든 것을 더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질서 있는 삶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우선순위를 바르게 세우는 것, 이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삶의 방식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시간을 드릴 수 있는 사람, 먼저 중요한 것을 붙들고 움직일 줄 아는 사람,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행동하는 사람, 이들은 결국 주어진 일을 넘어 삶 전체가 열매 맺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신 분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우선순위를 바로 세울 때, 엉켜 있던 문제들이 풀리고,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마음에 평안이 깃듭니다.
오늘, 우리의 하루를 열어가는 첫 기도는 이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 내가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십시오.” 그 기도 하나가 우리의 삶을 지혜로 이끌 것입니다. 하나님은 질서 위에 은혜를 주십니다. 그리고 우선순위가 바로 선 사람의 삶 속으로 그 은혜는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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