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이렇게 비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가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막 4:26~27) 씨를 뿌린 사람은 밤낮으로 잠을 잡니다. 놀랍게도 그가 자는 동안, 씨는 스스로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 비유는 “게으르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다’는 신뢰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열심히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고, 햇빛을 인위적으로 쬐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씨의 본질적 생명력은 인간의 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 이미 하나님께서 심어 놓으신 ‘자라남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쓸 때는 항상 모자랍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기고 멈출 때, 그분이 예비하신 일들이 차례로 열립니다. 은혜의 리듬은 “멈춤 → 신뢰 → 열매”의 순서로 흐릅니다. 멈춤은 내가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신뢰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열매는 그분의 손길이 드러날 때, 삶은 자연스레 풍성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일하지 않아도 열매 맺는 삶’입니다. 게으름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탁하는 신앙의 결실입니다.
성경의 첫 번째 복은 ‘안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쉬셨습니다. 그분의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완성의 표시였습니다. 우리의 안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을 때 우리는 안식할 수 있습니다. 안식하지 못하는 마음은, “아직 내가 뭔가 해야 한다”고 믿는 마음입니다. 그 믿음이 바로 자력의 덫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열심보다 신뢰를 원하십니다. 신뢰하는 자는 안식할 줄 알고, 안식하는 자는 열매 맺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가지는 애써 열매를 ‘만드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저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생명이 흘러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열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붙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붙어 있는 삶, 그것이 은혜의 경제입니다.
오늘 당신이 애써 만들려는 열매는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성공입니까, 사람의 인정입니까? 그 열매를 잠시 내려놓고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주님, 제가 더 이상 제 힘으로 자라지 않겠습니다. 주님 안에 붙어 있으니, 주님이 제 안에서 자라주소서.” 그 순간부터 열매는 ‘당신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서 맺히기 시작할 것입니다.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하나님께 주도권을 넘겨드리는 신앙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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