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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30.

인간은 누구나 소속되기를 원합니다. 가정, 공동체, 직장, 국가, 심지어는 한 명의 연인에게라도 자신을 맡기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귀속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 감정, 재능, 신념, 심지어 고통과 기쁨까지 모두 자기 것으로 간직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가지 모두가 지나치게 되면 결국 인간을 억압하는 새로운 독재의 형태로 변질됩니다.

누군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속하려는 이기적 태도를 보일 때, 그는 삶을 모든 타인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과 안락함만을 추구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소한 희생조차 두려워하며, 작은 양보에도 손해 본 기분에 빠집니다. 자신의 일정, 감정, 가치관에 타인의 기색이 스미는 것을 불편해하고, 결국 자신의 성을 쌓고 고립된 섬처럼 살아갑니다. 그들의 세상은 좁습니다. 그들은 친절하지 않으며, 결코 은혜를 베풀지도 못합니다. 타인의 호의도 의심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힘이나 행운에만 의지합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성은 결국 자기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자기 사랑은 타인을 통해, 타인을 향해 흐르며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자기 자신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은 쉽게 소진됩니다. 그는 타인의 기쁨과 평판에 목매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타인의 평가로 자신을 판단합니다. 결국 그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며, 자신을 잃습니다. 언제나 남에게 속해 있으면서 자신에 대해 한 시간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
자기 목소리'가 없고, '자기 선택'도 없으며, '자기 삶'이 없습니다. 그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요? 결국 그는 수많은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휘둘리다가, 한 줌의 정체성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갑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삶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완전히 속하지 않되, 적절히 서로를 나누고 소속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견디지 못하는 한계는 어디인지, 내 안에 흐르는 정직한 감정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타인에게도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타인의 필요를 공감하고, 때로는 내 계획을 멈추고 그들의 슬픔에 동참하며, 내 것을 나누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그런 삶이야말로 균형 잡힌 삶이며, 성숙한 인간의 길입니다.

이는 마치 한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되, 가지를 넓게 뻗는 것과 같습니다. 뿌리가 없다면 쓰러지고, 가지가 없다면 아무도 그 그늘 아래 쉴 수 없습니다. 자기 중심성과 타자 의존성이라는 두 극단 사이에서, 우리는 나와 타인, 독립성과 관계성 사이의 건강한 긴장을 끊임없이 조율해야 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
사회적 동물’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인간이 관계 안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종속이 아니라 상호성이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하나님과 하나 되어 계셨지만, 사람들 가운데 거하시며 자신을 나누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군중의 환호나 사람의 인기에 의존하지 않으셨고, 외로움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혼자 있는 자리에서, 기도와 침묵 가운데 당신의 사명을 굳게 붙들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모습을 따라, 홀로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니되, 타인을 향해 열린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직 자신에게만 속하지도 않고, 언제나 남에게만 속하지도 않으며, 그 사이를 균형 있게 오가는 삶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운 삶이며, 진정한 인간다운 삶인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되, 우상화하지 말고 타인을 사랑하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이 두 경계 안에서 진실하게 서 있는 이가 가장 지혜롭고, 가장 강하며, 가장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