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혀는 야수와 같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혀는 작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분노가 차오를 때, 억울함이 터질 듯할 때, 누군가 우리를 자극할 때,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것은 주먹이 아니라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말은, 한번 뱉어버리면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마치 통제하지 못한 맹수가 풀려나면 다시 우리에 가두기 어려운 것처럼, 한 번 놓친 혀는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해칠 수 있습니다.
혀는 우리의 영혼의 맥박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어떤 감정의 흐름 속에 있는지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것이 말입니다. 성경 야고보서에서도 “혀는 곧 불이요, 불의 세계라”고 경고하듯, 말은 작은 불씨 하나로 온 숲을 태울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제는 단순한 미덕을 넘어서, 삶 전체를 보존하는 지혜의 출발점이 됩니다.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자제해야 할 때 자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분노에 차서 상사를 향해 직언을 쏟아붓고, 그 다음날 해고당한 사람의 사례를 떠올려보십시오. 혹은 부부싸움 중에 내뱉은 한 마디 말이 평생의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한 마디로 관계가 깨지고, 말 한 마디로 오래 쌓은 신뢰가 무너집니다. 모두 자제력의 실패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불쾌하고 번거로운 일을 만들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감정이 상해도 말을 가다듬고, 억울해도 먼저 침묵하며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때를 분별하여 말합니다. 그의 삶은 폭발이 아니라 질서로 채워지고, 혼란이 아니라 조화로 인도됩니다.
고대 신화의 인물들 중에 로마신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으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는 통찰을 상징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처럼 자신의 말과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아르고스는 온몸에 눈이 백 개 달린 괴물로, 모든 것을 감시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이것은 곧 주의 깊고 철저한 자기 감시를 의미합니다. 남의 잘못만을 보는 눈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움직임과 혀의 맥박을 먼저 살피는 눈입니다. 자제력은 이런 감시 속에서 자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신화의 불평의 신, 모모스가 등장합니다. 그는 "인간은 가슴에 창이 뚫려 있어야 하고, 손에 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인의 속을 들여다보며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쳤던 모모스는 결국 신들의 세계에서조차 쫓겨났습니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모모스처럼 남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그의 말은 독처럼 흘러나오고, 그의 평판은 점점 바닥을 칩니다. 그러나 자제하는 사람은 말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합니다. 그는 불필요한 불평을 입에 담지 않고, 조용히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자제란 억눌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누리는 방법입니다. 자기 감정과 혀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자유를 가집니다. 그는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상처받더라도 그 상처를 곱씹어 분노로 폭발시키기보다, 묵묵히 소화하며 다음을 준비합니다.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인격의 표지는 무엇일까요? 지식이 넘치고 감정이 소란한 시대일수록, 자기 절제라는 고요한 능력이 더욱 위대해집니다.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은 제어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혀를 다스리는 사람은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며, 자제를 아는 자는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삶까지도 밝히는 빛이 됩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매우 자제심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부하 장군 중 한 명인 조지 매클렐런이 링컨의 명령을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전쟁 지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로 인해 북군은 큰 전쟁의 기회를 여러 번 놓치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매클렐런을 해임하라고 대통령에게 압박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급히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매클렐런 장군의 태도에 격분하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조용히 책상에 앉아 직접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날카로운 질책이 담겨 있었고, 링컨은 자신의 분노와 실망을 낱낱이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 편지는 결국 매클렐런에게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링컨은 편지를 다 쓴 뒤, 그것을 봉하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뒤, 그것을 꺼내 읽고는 찢어버렸다고 전해집니다. 대신 그는 침착하게 다른 방법을 모색했고, 마침내 상황에 맞는 다른 장군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리며 전세를 뒤집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 일화는 훗날 “자제를 통해 위기를 넘어선 리더십의 모범”으로 널리 알려졌고, 링컨의 깊은 내면의 통제력과 신중함이 미국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만약 링컨이 즉흥적으로 감정에 치우쳐 비난의 편지를 보냈다면, 그 장군은 수치를 느끼고 반항하거나 사기가 더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분노를 즉시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먼저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쏟아낸 후,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스스로를 통제했습니다. 이처럼 자제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고도의 판단력과 지혜임을 보여줍니다.
이 예화는 자제라는 것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강력한 능력인지, 그리고 말 한 마디 혹은 한 순간의 반응이 한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자제하는 사람만이 관계를 살리고, 조직을 세우며,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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