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잠언 21:17)
가끔 우리 인생은 작은 달콤함 앞에서 너무 쉽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사소해 보이는 즐거움, 잠깐의 쾌락은 처음엔 무해한 듯 다가오지만, 어느 순간 우리 영혼과 삶을 묶어버리는 끈끈한 꿀이 됩니다. 창고에 흘러나온 꿀에 몰려든 파리 떼처럼 말입니다.
어떤 창고 안에 달콤한 꿀 한 통이 있었습니다. 그 향기에 이끌린 파리들은 날아와 꿀을 핥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맛이 달던지 떠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날개와 발에 꿀이 묻어버렸습니다. 처음엔 “조금만 더 즐기고 가면 되겠지”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이 그들을 붙잡았습니다. 결국 파리들은 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중 하나가 마지막에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참 불쌍한 족속이야. 작은 쾌락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 하다니!”
이 이야기는 우스꽝스러운 우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인생의 작은 즐거움, 감각적인 만족, 사람들의 인정, 사치스런 소비, 잠깐의 기쁨을 위해 하는 지나친 오락들… 우리도 그 달콤함에 발이 묶이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쾌락의 추구는 삶을 비워버립니다. 잠언은 “연락을 좋아하는 자는 가난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연락(燕樂)’은 단순한 기쁨이 아니라 쾌락, 향락, 호사로운 즐거움을 말합니다. 문제는 쾌락이 단지 돈만 빼앗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빼앗습니다. 마음의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자제력을 무너뜨립니다. 결국 삶 전체의 질서를 어지럽힙니다. 잠깐의 즐거움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의 방향이 됩니다. 방향은 결국 인생의 결과가 됩니다. 그래서 쾌락을 좇는 사람은 결국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단지 지갑만이 아니라 영혼과 인격과 미래가 가난해집니다.
사치는 삶을 갉아먹는 조용한 파멸입니다. 술과 기름은 고대 사회에서 사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분수에 넘치는 소비, 과시적 생활, 무절제한 지출”을 의미합니다. 부자가 되는 길은 단순합니다. 많이 버는 것보다 덜 쓰고, 지혜롭게 쓰고, 꾸준히 모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치와 방탕은 이 가장 단순한 생명의 질서를 무너뜨립니다. 사치가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파멸을 예고하는 조용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즐거운 것 같지만, 속으로는 인생의 기둥을 꺾는 톱처럼 서서히 내 삶을 흔들어 버립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달콤함에 끌립니다. 누구나 쉬운 길을 원하고, 재밌는 것에 마음이 갑니다. 그것이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문제는 쾌락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금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 삶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태도입니다.
내 소비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가? 내가 누리는 즐거움 속에는 죄가 숨어 있지 않은가? 잠깐의 달콤함이 내 영혼을 붙잡고 있지 않은가? 나는 재정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우리를 살리고,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를 풍성하게 합니다.
참된 풍요는 절제 속에서 옵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요함은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지혜롭게 쓰는 삶, 자족하는 마음,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함, 절제 속에서 오는 평안…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참된 부요함’입니다. 오히려 사치와 쾌락을 좇던 사람이 절제를 배우고 삶을 바르게 세우기 시작할 때, 그의 영혼도, 그의 삶도, 그의 재정도 새롭게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달콤함보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파리들은 꿀맛 때문에 죽었습니다. 우리도 달콤함에 사로잡히면 삶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절제와 지혜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사치의 덫에서, 쾌락의 유혹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우리의 눈을 잠깐의 달콤함에서 돌려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의 진짜 풍성함으로 향하게 하십시오. 그 길에서 우리는 절대 가난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혼의 풍요, 평안, 형통함, 그리고 진짜 부요함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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