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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적을 만들지 말라 - 관계 속에 담긴 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1.

우리의 삶은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때때로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더 예민하고 복잡한 법입니다. 한 번의 말실수, 감정의 폭발, 사소한 오해 하나가 평생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지혜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마라. 어떤 사람과도 관계를 아주 끊지는 마라.” 이 말은 단순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세상식 처세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연약함과 관계의 덧없음을 깊이 이해한 삶의 통찰이자, 성경적 지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나에게 친구가 될 수 없지만, 누구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습니다. 성향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신앙의 수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원수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이익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적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연약합니다. 칭찬에는 천천히 반응하지만, 상처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한 번의 무시, 한 번의 냉소, 한 번의 단절이 그들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온유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일으키느니라.”(잠언 15:1)

감정이 아닌, 지혜로 관계를 맺으십시오. 많은 사람들은 순간의 분노에 이끌려 관계를 끊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저 사람은 내 인생에서 끝이야." 이런 말을 내뱉을 때, 사실 우리는 상대보다 자신의 감정에 지고 있는 것입니다. 감정은 불같지만, 지혜는 물과 같습니다. 불은 타오르고 사그라들지만, 물은 흘러가며 길을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관계의 태도는 불같은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인내와 자비입니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 이 말씀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실제로 원수를 사랑하셨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위해 “저들을 용서하소서”라 기도하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관계를 끊어야 할 때에도 품격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든 관계를 무조건 유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 죄를 부추기는 관계,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는 관계는 때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폭발이 아니라 서서히 식어가는 우정으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마치 해가 지듯, 자연스럽게, 억지로 등을 돌리지 않고 물러설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이 폭발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길이 달라서 자연히 멀어졌다”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도 원망보다는 이해를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마음이 열릴 때 관계가 회복될 여지를 남기게 됩니다.

관계를 맺는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를 끝내는 법입니다. 세상에는 ‘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많지만, ‘좋은 관계를 마무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품격은 관계를 끝낼 때 드러납니다. “내가 감정적으로 굴지 않았는가?” “상대가 내게 잘못했더라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관계를 끊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어붙이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부드럽게 말하고, 천천히 판단하며, 함부로 단절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침묵이,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섬이 더 큰 평화를 가져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인내가 얼마나 길고 넓은지를 기억하십시오. 그 인내를 조금이라도 닮을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지혜로운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로마서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