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계단과 돌부처는 모두 같은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다릅니다. 돌계단은 수없이 밟히지만, 돌부처는 사람들에게 절을 받습니다. 어느 날 돌계단이 불평을 털어놓습니다.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돌인데, 왜 사람들은 나는 밟고 다니고, 당신에게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겁니까?” 그러자 돌부처가 조용히 대답합니다. “내가 부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과 ‘망치질’을 맞았는지 아시오? 그 수없는 아픔을 견디고 나서야 지금의 내가 되었소.”
이 짧은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 가는 과정입니다. 돌이 조각가의 손에 의해 정과 망치로 다듬어질 때마다 형태가 생기듯, 우리 인생도 아픔을 통해 아름다운 형상을 찾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실 때에도 그러합니다. 우리의 자존심을 깨뜨리고, 고집을 부수고, 불순물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갑니다.
성경은 “그가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며,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신다”(히브리서 12:6)고 말합니다. 사랑받는 자는 오히려 정과 망치의 소리를 듣습니다. 고난은 버림의 표시가 아니라 사랑의 손길입니다. 정과 망치의 고통은 결국 우리를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도하신 참모습으로 빚어내기 위한 축복의 도구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행복을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행복은 고난을 통과한 후에 찾아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눈물의 깊이만큼 사람이 깊어집니다. 그렇게 단련된 영혼은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압니다.
“행복은 마음으로 만든다”는 말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비우고 감사로 채울 때 천국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더 이상 세상의 비교나 상처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붙들어야 할 것을 붙들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사가 깊어지고, 상처가 지혜가 되며, 눈물이 사랑으로 변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새겨질수록 마음은 오히려 맑아집니다. 그렇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멋진 사람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는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동행, 정다운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축복입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말 한마디, 짧은 안부 인사 하나가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정’과 ‘망치질’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아픔 뒤에는 반드시 은혜의 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밟히는 돌계단이 아니라, 형상화된 돌부처처럼, 고난을 통해 빚어지는 거룩한 사람으로 다듬어지길 소망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오늘도 ‘정’과 ‘망치질’ 속에서 빚어지는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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