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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말 중요한 것은 점검하지 않는 습관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6.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됩니다. 그들은 대체로 게으르거나 무책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바쁘고,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무엇이 부족한지, 어디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마음이 지쳐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몸이 망가지고, 마음이 먼저 무너집니다. 대부분의 건강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점검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쌓여 결과로 드러날 뿐입니다.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습니다. 점검하지 않는 신앙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모른 채 흘러갑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익숙한 말들을 반복하며, 신앙인처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 마음이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는 점점 흐려집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죄인입니다. 가만히 두면 말씀보다 상황을 더 믿고, 하나님의 뜻보다 내 기분과 계산을 더 신뢰합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믿음이 삶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삶이 믿음을 규정하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한 기준과 목적을 주셨습니다. “
너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나를 위해 살라.” 이것은 부담을 주기 위한 명령이 아닙니다. 오히려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중심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것은 특별한 업적을 이루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 앞에 자신을 세워 보는 삶입니다.

그 기준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평가하기 위해 주어진 책이 아닙니다. 우리를 정죄하기 위해 들이대는 잣대도 아닙니다. 성경은 길을 잃은 사람에게 “
지금 네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알려 주는 지도와 같습니다. 세상은 착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성경은 마음의 방향을 묻습니다. 세상은 결과를 말하지만, 성경은 동기를 묻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점검은 단순히 “나는 착한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하나님을 향해 가고 있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점검하는 일은 불편한 일입니다. 내가 애써 외면하던 마음의 상태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검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우리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한 은혜의 과정입니다. 점검하는 삶은 실패를 찾아내는 삶이 아니라, 방향을 다시 맞추는 삶입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오늘 내 선택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는지 조용히 묻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멈춰 서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점검하지 않는 습관은 신앙을 흐리게 만들지만, 점검하는 습관은 신앙을 살립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이 작은 멈춤이, 우리의 삶을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