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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더 느리게 살아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6.

우리는 너무 자주 서두르며 삽니다. 하루를 시작하자마자 시계부터 확인하고, 다음 일정, 그다음 할 일,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먼저 보내 버립니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생각은 늘 앞질러 달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순간이 얼마나 귀했는지도 모른 채 하루를 마칩니다.

회전목마를 타는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습니까? 아이들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회전목마를 타지 않습니다. 그저 빙글빙글 도는 그 시간이 즐겁기 때문에 웃는 것입니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은 있습니까? 나비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모습을 따라 시선을 멈춘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이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지켜본 적은 있습니까? 이런 순간들은 결코 특별한 날에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바쁘게 지나쳐 갈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뛰어다니듯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인사를 건네고도 그 대답을 기다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저녁이 되어 침대에 누워서도 몸은 쉬지만 마음은 쉼을 모릅니다. 아직 하지 못한 일들, 내일 해야 할 일들, 놓치면 안 될 일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달립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하루는 분명 지나갔는데, 정작 하루를 ‘살았다’는 느낌은 남지 않습니다.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이 말은 게으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삶을 대충 살라는 말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삶을 놓치지 말고 제대로 살라는 초대입니다. 음악이 흐를 때 춤을 추는 이유는 빨리 끝내기 위함이 아니라, 음악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음악이 아직 흐르고 있음에도, 이미 끝날 것을 걱정하며 춤을 서두릅니다.

아이에게 “내일 하자”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바쁜 움직임 속에서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지나치지는 않았습니까? 어딘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해질수록,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점점 사라집니다. 목적지는 기억에 남아도, 과정은 공백으로 남습니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마치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습니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신 선물인데, 우리는 그 선물을 열어 보지도 않은 채 “바빴다”는 말로 하루를 끝내 버립니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이 승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얼마나 잘 바라보았는지,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가 삶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십시오. 숨을 고르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보십시오. 하나님은 늘 분주한 내일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지금 여기에서 말씀하십니다. 노래가 끝나기 전에, 인생이라는 음악이 아직 흐르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느리게 춤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삶은 단순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은혜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