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으로 사는 삶

조용히 기다림 속에서 완성되는 길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1.

우리 인생은 때로 ‘사라져야 얻을 수 있는 것들’ 앞에 세워집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고,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진정한 소유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익숙함은 우리를 단단히 붙잡고, 두려움은 새로운 여정으로부터 우리의 발을 붙들어 둡니다. 그러나 영혼이 더 깊은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통과하는 과정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기쁨은 종종 즉각적인 만족이나 빠른 성취 속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영혼을 살리는 기쁨은 그 반대편에서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실 때는 때로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 길을 거치게 하십니다. 눈물의 계곡, 침묵의 골짜기, 방향이 보이지 않는 길, 바로 그 길을 지나야 “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참된 기쁨은 길을 피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그 길을 통과할 때 주어집니다.

네가 모르는 것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지의 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의 지식과 확신을 내려놓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때문에 오히려 진리에 닿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깨달음을 주시기 전에 먼저 우리의 교만을 무너뜨리십니다. “
나는 모른다”고 고백하는 순간, 비로소 빛이 들어옵니다. 믿음은 ‘모름’의 어둠 속에서 자라고, 진리는 스스로 비워낸 빈 마음에 스며듭니다.

소유는 언제나 우리를 속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 믿지만, 결국 그것들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으며, 때로는 오히려 나를 속박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
무소유의 길’로 이끄십니다. 비어야 채워지고, 놓아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칙은 언제나 세상의 상식과 반대편에 있습니다.

내가 아닌 길을 걸어야 진짜 나를 만납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의한 자기 정체성에 갇혀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때로 내가 원치 않는 길,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 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모습들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길을 통해 ‘
내가 아닌 나’, 곧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빚어지는 참된 나를 만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희망 없이 기다리십시오.” 이 말은 희망을 버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된 희망을 내려놓으라는 초대입니다. 내 뜻이 이뤄질 것이라는 얕은 희망,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세속적 욕망을 포기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 없이 기다리십시오.” 이 역시 사랑을 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욕망을 이루기 위한 사랑,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랑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비워진 기다림, 욕망이 섞이지 않은 기다림, 방향을 내 스스로 정하지 않는 기다림, 그 자리에서 진짜 믿음, 진짜 사랑, 진짜 희망이 자랍니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
모두 괜찮아질 것이고,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이 고백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선언입니다. 내가 길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답을 알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무엇을 쥐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이 나의 길 끝에 계시고,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며, 하나님이 나를 새롭게 빚어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끄시는 길은 언제나 기다림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만 우리의 영혼은 깊어집니다.

기쁨이 느껴지지 않는 길에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시고, 모름의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은 진리를 준비하고 계시며, 비워짐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풍성함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조용히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오신다면, 정말로 “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