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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존재하는 기쁨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3.

어느 마을에 김 사장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성공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사업가였습니다. 작은 가게 하나로 시작해 사업을 키우고, 집을 늘리고, 통장의 숫자를 불려가는 것이 그의 인생 전부였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하나씩 손에 쥐면서도 그는 늘 초조했습니다. 더 많이 가져야 안심이 될 것 같았고, 지금 가진 것만으로는 늘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그는 몸살을 앓아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링거를 맞으며 창밖을 바라보던 그의 눈에 처음으로 병원 마당의 은행나무가 들어왔습니다. 노란 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생 처음 보는 광경도 아니었을 텐데, 그날따라 그 장면이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가만히 뭔가를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그날 이후 김 사장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그만둔 것도, 재산을 포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는 매일 아침 십 분씩 마당에 나가 하늘을 보고, 새소리를 듣고, 숨 쉬는 것 자체를 느끼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습관이 그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대개 인생을 '
무엇을 가지느냐'로 채점합니다. 얼마나 큰 집에 사는지, 얼마나 좋은 차를 타는지, 통장에 얼마가 쌓여 있는지가 그 사람의 성공을 말해준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생 무언가를 더 갖기 위해 전쟁터의 병사처럼 긴장한 채 살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남에게 뒤처질까 두려워하며, 손에 쥔 것을 놓치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해 움켜쥡니다.

그러나 삶에는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소유가 아니라 '
존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무언가를 더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기쁨을 발견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는 것, 아침 햇살이 얼굴에 와 닿는 감촉을 느끼는 것, 이런 것들에는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기쁨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존재의 기쁨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순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동료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는 순간, 이런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 속에 이미 충만한 기쁨이 깃들어 있습니다.

봄에는 나비가 춤추듯 날아다니고 잠자리가 하늘을 가르며, 벌과 개미들이 저마다의 몫을 다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흘러가고, 때로는 소나기가 쏟아지며, 계곡물이 맑게 흐르고 호수는 잔잔하게 빛을 반사합니다. 저녁이 되면 노을이 온 하늘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려앉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개구리와 풀벌레들이 저마다의 노래를 부릅니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지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이에게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됩니다.

김 사장이 병원 창밖의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느꼈던 그 순간의 감동도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나무를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순간 그 나무와 하나가 되었을 뿐입니다.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이는 대상 사이의 경계가 옅어지고, 그저 그 아름다움 안에 함께 머무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이런 존재의 기쁨을 누리는 데 특별한 조건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을 텅 비우고 지금 이 순간 펼쳐지는 세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마음이 근심과 걱정,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노을이 눈앞에 펼쳐져도 그것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김 사장 역시 예전에는 늘 다음 계약, 다음 실적, 다음 목표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기에 눈앞의 은행나무를 볼 수 없었습니다. 몸이 아파 잠시 멈추어 섰을 때 비로소 그는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소유를 좇는 사람은 마치 전쟁터의 병사처럼 긴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반면 존재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향유하며 삽니다. 소유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낳지만, 존재는 그 자체로 충만합니다. 짧은 인생을 돈과 성과의 노예로 사는 대신,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처럼 순간순간을 누리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존재하는 기쁨의 길입니다.

김 사장은 여전히 사업을 하고 여전히 성과를 냅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압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통장의 숫자가 늘어날 때가 아니라, 아침 마당에 서서 바람 소리를 듣고 하늘빛을 바라보는 그 십 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참으로 존재할 줄 아는 사람은 부귀영화가 결국 한 줌의 모래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 너머에 있는 드넓은 세상과 충만한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