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인은 자기의 얼굴을 굳게 하나 정직한 자는 자기의 행위를 삼가느니라.”(잠언 21:29)
사람의 얼굴에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악인은 죄를 지으면서도 얼굴이 변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자리에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양심이 무뎌진 채 오히려 뻣뻣한 자세로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성경은 이런 모습을 “얼굴을 굳게 한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은 다릅니다. 마음이 살아 있어 작은 잘못에도 마음이 찔립니다. 즉시 돌아보고, 다시는 같은 자리에 넘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살피며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설 줄 압니다.
영국의 극작가 존 플레처는 자신을 훈계하기 위해 아홉 가지의 질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질문들은 정직한 사람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정직한 사람은 “행위를 삼가”는 사람입니다. 단지 법을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까지 점검하며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아래의 아홉 가지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첫째, “내 영혼의 눈이 깨어 있는가?” 아침을 시작하며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살펴봅니다. 피곤함과 감정, 유혹이 나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이 하나님께 깨어 있어야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나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는가?” 기도는 단지 문제 해결의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기도 후에 마음이 더 하나님께 가까워졌는지, 혹은 기도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고 먼지 살펴보는 것은 정직한 사람의 태도입니다.
셋째, “내 신앙은 방심 때문에 약해졌는가, 분투를 통해 강해졌는가?" 신앙은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방심하면 약해지고, 싸우면 강해집니다. 정직한 사람은 영적 상태를 날마다 점검합니다. ‘나는 지금 싸우고 있는가, 아니면 흘러가고 있는가?’
넷째, “불친절한 말과 생각을 이겨냈는가?” 정직한 마음은 말에서 드러납니다. 누군가 나를 높일 때 마음으로 교만해지지는 않았는지, 작은 비난에도 쉽게 불쾌해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사람은 진실로 자신을 아는 사람입니다.
다섯째, “시간을 귀하게 사용했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선물을 허투루 쓰지 않았는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정직하게 점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여섯째, “하나님을 위해 절약해야 할 때 절약했는가?”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절제할 줄 압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 마음이 무엇을 더 사랑하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일곱째, “말이 많으면 죄가 없을 수 없음을 기억하고 혀를 잘 지배했는가?" 잠언은 혀의 위험성을 반복해서 경고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말하기 전에 멈추어 생각할 줄 압니다. ‘이 말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여덟째, “나는 몇 번 나 자신을 이겼는가?” 정직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기기 위해 싸웁니다. 분노, 식욕, 욕망, 게으름… 이 모든 싸움에서 스스로를 이겨내는 것이 성숙한 인격의 길입니다.
아홉째, “나의 생활과 말은 복음과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내 삶을 통해 예수님이 드러나는가, 아니면 나만 드러나는가?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있는지 날마다 살핍니다.
악한 사람은 죄를 지어도 미동이 없습니다. 부끄러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양심이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이 굳습니다. 하지만 정직한 사람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움직입니다. 추한 감정이 올라와도 즉시 깨닫고 돌이킵니다. 하나님의 빛 앞에서 숨기지 않고 나아갑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의 행위를 삼가는 삶”입니다. 정직함은 단순히 규칙 준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비추어 보는 생활입니다. 정직한 마음은 하나님 앞에서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춰보고, 잘못을 즉시 깨닫고 돌이키는 마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며, 우리의 영혼을 가장 아름답게 세우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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