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까지고 사람들에게 의논만 하다가는 '좋은 일'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물을 것 없이 그냥 하면 됩니다.
어느 의사가 암철학 외래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그는 신뢰할 만한 은사님 두 분께 상의드렸습니다. 그런데 두 분 모두 "그 일이 실현되기만 한다면 쾌거일세!"라며 주저 없이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암철학 외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고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그만큼 각오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담력이 있어야 합니다. 걸핏하면 투덜거리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입니까!"하고 고함을 쳐 보십시오.
번번이 자신을 변호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상대에게 오히려 빈틈을 보이는 꼴이 됩니다. 또한 시작하려는 동기가 무엇인지도 중요합니다. 자신을 위한 것인지, 타인이나 사회를 위한 것인지 말입니다.
한 개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정말 좋은 일이라면 반드시 뜻을 함께할 동지들이 나타납니다. 말로 아무리 설득해도 인간이 그렇게 간단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행동해야만 비로소 그 마음이 우러나오는 법입니다. 사람은 말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개성으로 큰 흐름을 만드십시오." 정말 좋은 것은 언젠가 널리 퍼지고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좋은 일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한 개인입니다.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하십시오. ‘좋은 일’은 모두의 공감을 받지 않아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좋은 생각”을 “좋은 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위대한 일'이란, 처음엔 한 사람의 외로운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한국 노동운동사의 상징적 인물, 전태일은 재단사로 일하며 노동현장의 비인간적인 현실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수많은 동료들이 저임금에 시달리며, 건강을 해치고도 아무 말 못 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그는 스스로 공부하고, 기록하고, 법률을 익히며 행동에 나섰습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고, 심지어 동료들조차 그의 외침을 처음에는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이 옳다”고 여겼고, 단 한 사람이라도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습니다. 그 신념 하나로 그는 노동청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고, 나중에는 몸을 불사르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바보 같은 시작’은 지금의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법을 탄생시켰고, 수많은 노동자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우리는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주변의 반응을 살피기도 합니다. 물론 지혜롭고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건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의 결정을 신뢰하지 못하고 계속 주위를 둘러보기만 한다면, 결코 시작할 수 없습니다.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입니까!’라고 외쳐보라”는 이 문장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을 넘어서, 자신의 중심을 지키라는 선언입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다면, 나를 지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용기를 기반으로 묵묵히, 꾸준히, 담대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일’ 앞에서 고민하다 시간을 놓칩니다. 그러나 좋은 생각은 때가 되면 썩습니다. 생각은 생생한 지금, 행동으로 옮길 때만 열매 맺습니다. “정말 좋은 것은 언젠가 널리 퍼진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 첫 걸음을 누가 내디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것이 내 몫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십시오.“나는 지금, 진짜 좋은 일을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주저하지 마십시오. 의논도 좋지만, 결정은 혼자의 몫이고, 시작은 지금입니다.
“위대한 일은 처음엔 작게, 흔히는 조용히, 때로는 미련하게 시작된다.” 좋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지금 조용히, 작게, 때로는 미련하게 시작해 보십시오. 그 첫발이 언젠가 사회를 움직이는 큰 발자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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